캐딜락 브랜드가 꿈꾸던 슈퍼카
그 모습 담아냈던 시엔 콘셉트카
과연 어떤 특징 갖추고 있을까?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콘셉트카를 생각보다 꾸준하게 제작한다. 콘셉트카가 갖는 역할을 생각하면 이를 쉬이 이해할 수 있는데, 콘셉트카의 경우 향후 출시할 차량의 방향성을 미리 보여주는 목적을 가짐과 동시에 브랜드 기술력의 과시, 비전 제공 등의 목적을 갖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콘셉트카는 바로 캐딜락 브랜드에서 2002년 제작한 모델, 시엔이다. 한때 슈퍼카 제작을 꿈꿨던 캐딜락이 자사의 슈퍼카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선보인 모델로, 비록 양산까진 이어지지 못했지만 현재에 들어서도 소비자들 사이 꾸준하게 화제가 되는 콘셉트카. 이번 시간을 통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브랜드 100주년을 기념해
캐딜락이 만든 콘셉트카
시엔 콘셉트카는 캐딜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디자인은 영국에 있는 GM 산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였으며, 제작은 영국의 프로드라이브와 협업해 제작했다. 외관 디자인은 F-22 랩터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람보르기니처럼 시저 도어가 적용되었다. 그 외 전면에 캐딜락 특유의 그릴이 범퍼 일체형으로 되어 있으며, 세로형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직선 위주의 디자인 등이 눈에 띈다.
실내는 풀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되었으며,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있다. 센터패시아는 시대가 시대인 만큼 물리 버튼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며, 상단에는 아날로그 시계까지 적용되어 있다. 지금 봐서는 다소 촌스러운 레이아웃일 수 있지만, 공개 시기가 2002년인 점을 고려해보면, 확실히 캐딜락이 인터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산 자동차 답게
고배기량 엔진 탑재
미국차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부분이 바로 고배기량 엔진이다. 특히 GM은 다운사이징 열풍에도 묵묵히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6리터 급 V8 엔진을 얹는데, 시엔 콘셉트카에는 이를 넘어서는 7.5리터 V12 엔진을 탑재했다. 성능은 750마력, 89.8kg.m을 발휘한다. 비슷한 시기 시판되던 슈퍼카들의 성능이 500마력 정도에 머물렀던 점을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여기에 당시로는 매우 획기적인 기술이 적용되었는데, 바로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다. 주행 상황에 따라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하는 기술로, 시엔 콘셉트카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6개만, 어느 정도 달리기 시작하면 8개를 활성화시키고, 본격적으로 파워풀한 주행을 하면 12개를 모두 활성화한다. 이후 해당 기능은 2010년 중반에 들어 GM 차량들에 하나둘씩 적용된다.
양산 계획 아쉽게 취소
이후 등장한 모델이 XLR
공개 이후 양산 계획도 있었지만 양산화하는데 필요한 자금이 부족했고,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결국 취소했다. 대신 이듬해인 2003년 로드스터 차량인 XLR을 출시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살펴보면
시엔 콘셉트의 흔적이 외관에 꽤 많이 남아 있어 연관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XLR은
1999년 공개된 이보크 콘셉트카의 양산형이기 때문에 시엔 콘셉트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XLR은 콜벳 6세대 플랫폼을 활용한 형제 차량이지만 하드코어 스포츠 카인 콜벳과 달리 GT 성향을 가지고 있어 더 좋은 승차감과 안정성을 보여주며,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고급화에 신경을 썼다. 엔진은 V8 4.6리터를 사용했으며, 변속기는 콜벳에도 4단이 들어갔던 그 시대에 무려 5단이 들어갔으며, 수동변속기는 없다. XLR은 2009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이후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으면서 캐딜락의 마지막 로드스터 모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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