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교촌, bhc가 작심하고 시작한 신사업…승자는 분명했다

bhc, HMR·외식 브랜드 신사업
BBQ, 일본식 선술집 리브랜딩
교촌, 한식·오마카세 사업 혹평

최근 치킨업계가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과 국내 시장에서 치킨 업종 포화상태를 맞으며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탈치킨’을 선언하며 신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종합 외식기업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빅3’로 불리는 bhc, BBQ, 교촌치킨이 내수시장 포화상태에 맞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사업 개척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치킨업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bhc는 지난 2013년부터 M&A를 통해 성장해 오고 있다. 이는 2013년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된 bhc가 박현종 전 회장의 적극적인 지휘 아래 몸집을 키우며 기존 사업의 공급망과 유통망을 활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현종 전 회장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식 기업들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14년 한우구이 브랜드 ‘창고 43’을 운영하는 부자되세요를 인수하고, 순댓국 프랜차이즈인 ‘큰맘할매순대국’ 운영사인 보강 엔터프라이즈와 숯불갈비 전문 브랜드를 보유한 불소, 소고기구이 프랜차이즈인 ‘그램그램’ 운영사 빅투 등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 2021년에는 유명 프랜차이즈인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를 스카이레이크로부터 인수했는데, 당시 인수 금액이 2,000억 대로 알려지며 bhc가 진행한 M&A 중 가장 큰 규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bhc의 아웃백 인수는 업계에서 호평을 받는다. 이는 bhc가 아웃백의 인수 이후 명실상부한 종합 외식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아웃백 인수 이듬해인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1조 110억 원을 기록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중 최초로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인수한 브랜드들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M&A 전략이었다는 반응이다.

이에 맞서 BBQ 역시 bhc와 비슷한 시기에 신성장동력을 찾기에 나섰는데, 이때 선택한 사업이 일본식 선술집 사업이다. 지난 2013년 BBQ는 일본식 선술집 ‘와타미’ 1호점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와타미 1호점은 일본 최대의 외식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와타미’와 합작한 브랜드다.

이어 최근 BBQ 그룹이 서울 송파구 마천동 인근에 ‘토리메로’라는 이름의 선술집을 내며 와타미 그룹과 협력해 국내에 들여온 일본 주점 브랜드인 와타미를 리브랜딩하며 새 매장을 오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와타미 1호점의 이름 역시 토리메로로 변경될 예정이며, 리브랜딩을 진행한 만큼 일본식 선술집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판단된다.

1호점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일본식 패밀리레스토랑 형태에서 ‘캐쥬얼 이자카야’로 재설계하며 퇴근 후 직장인들이 들려 가볍게 맥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인기 술집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송파구 문정동 일대가 법조타운이 구성되어 있어 직장인 상주인구와 유동 인구가 많아, 입지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BBQ와 BHC가 동시에 도전한 HMR 시장은 업계에서 대체로 평가가 좋다. BBQ는 탕류부터 간식류에 이르기까지 총 30여 종의 제품을 자사 쇼핑몰인 비비큐 몰에서 판매 중이며, bhc도 앞서 인수한 창고 43을 시작으로 현재 닭가슴살을 활용한 HMR 제품을 필두로 신사업을 개척 중이다.

하지만 교촌치킨의 신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된 두 브랜드와 달리 교촌치킨은 비교적 늦은 지난 2015년 신사업 개척에 착수했다. 당시 교촌치킨은 한식 브랜드를 선보이며 대구 프리미엄 한식 다이닝 카페 운영 계획을 밝혔다.

교촌치킨이 선보인 한식 브랜드 ‘엠도씨’는 참숯에 구운 닭고기와 가마솥에 지은 버섯 밥 등 삼색 밥과 각 재료를 층층이 쌓아 만드는 일명 ‘담김쌈’을 대표 메뉴로 선보였다. 지난 2019년 취임한 소진세 전 회장이 성과가 부진한 외식 브랜드를 정리하겠다고 밝히며 해당 브랜드는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이어 ‘담김쌈’과 함께 선보였던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 72’ 역시 지난 2019년 철수했다.

이어 지난해 교촌치킨은 치킨 플래그십 매장 ‘교촌 필방’에서 선보인 ‘치킨 오마카세’로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교촌 필방의 매장에 들어가면 160cm짜리 대형 붓 조형물을 볼 수 있어 개인의 SNS에 올리는 MZ 세대의 인증사진 취향을 저격한 셈이다.

그러나 1인당 5만 9,000원이라는 비싼 가격과 더불어 가격에 맞는 만족할 만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출시 한 달 만에 메뉴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시즌 2라는 명목하에 약 7만 원 선의 치마카세를 다시 선보이기도 했다. 7만 원을 지불하면 제공되는 식사는 토종닭과 육계 특수 부위를 활용한 8종 코스 요리이다.

교촌치킨이 운영하는 ‘치킨 오마카세’를 접한 네티즌들은 “치킨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다.”, “가격이나 내려라.”, “망하려고 기를 쓰는 거냐?”, “치킨브랜드의 새로운 시도라서 신선하다”, “아무거나 갖다 붙인다고 오마카세가 되는 게 아니다. 오마카세는 횟감을 들여오는 집에서 오늘의 추천 메뉴처럼 그날 들어온 신선한 재료로 셰프가 알아서 주는 거다. 단순한 코스요리를 부르는 게 아니다”와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