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암 유발 스텔스
정작 운전자 본인은 몰라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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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정속주행, 과도한 서행, 칼치기, 초과속, 보복운전, 화물차 1차로 주행 등의 행태는 거의 모든 운전자들의 고혈압 유발 행태다. 그런데 그 중에서 한 가지를 짚어 다뤄보고자 한다. 오늘의 주제는 스텔스 차량이다. 최신의 차종들은 대부분 오토 라이트 컨트롤이 적용되어 콤비네이션 스위치 레버를 ‘오토’에만 둬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간혹 운전을 하다보면 아예 전조등을 모두 끈 차가 아직도 발견된다.
사실 주간에는 필요하지 않은 전조등을 사용하는 것이 되려 민폐일 수 있지만, 스텔스 차량들이 더 큰 문제를 유발하는 시간대는 단연 야간이다. 여기에 외장 색상이 어두운 차라면 그야 말로 초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운전자가 되어버린다. 스텔스 상태임을 알려주기 위해 경적이나 라이트를 껐다 켜며 알려줘도 정작 운전자 본인은 보복운전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심각하다. 그런데 이 근본적인 원인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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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계기판과 슈퍼비전
도대체 계기판을 왜 안봐?
이 근본적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곳엔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존재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반까지도 일부 국산차는 전조등을 켜지 않으면 계기판에도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고휘도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며 라이트 점등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자로선 불편함이 없어 스스로가 민폐인지 모르는 스텔스 차를 만드는 원흉이 되었다.
슈퍼비전 클러스터의 시대가 지난 이후에는 디지털 클러스터가 등장했다. 계기판 자체가 하나의 액정이기 때문에 시인성이 좋은 것은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라이트가 꺼져있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만 최신의 차종에는 전조등이 꺼져있다는 알림이 지속 출력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신 차종이 스텔스 상태로 주행한다는 것은 운전의 기본인 계기판 주시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계기판은 보라고 있는 것인데 이걸 보지 않는 것은 운전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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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스위치 전면 삭제
주간 주행등과 같이 해야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탑재한 차종이라면 전조등을 켜지 않았을 때 계기판 자체를 아예 출력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제조사에서 제시한 대책은 콤비네이션 스위치에 있는 OFF 스위치를 삭제시켜 버리는 것이다. 이르면 올해부터 OFF가 없는 차종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꼭 이른 시일 안에 시행되어야 할 정책으로 보인다. 애초에 끌 수 없게 만든다면 켜지 않을 수도 없을 것이다.
정말 필요한 순간 OFF를 해야 한다면 주간 주행등이 꺼지는 것과 같은 원리로 해야 할 것이다. ‘P’ 단에 기어가 물려있고 주차 브레이크가 작동되었을 때 소등되는 주간 주행등과 같이 ‘P’ 단에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해야만 꺼질 수 있도록 말이다. 수동 차량의 경우 정차 상태 및 주차 브레이크 체결 시로 조건을 둬야 할 것이다. 이는 모든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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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출고된 차량들은?
자동차 검사 시 개조 권유?
다만 ‘OFF’ 스위치를 삭제시킨 차종이 등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더 큰 문제는 기존에 이미 출고된 차들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OFF’ 스위치가 애초에 삭제되어 나온 차들이야 끌 수 없으니 스텔스가 되지 않겠지만 이미 야간의 도로 위에는 수 없이 많은 스텔스 차가 돌아다닌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의견도 있다.
바로 스텔스로 인해 한 차례라도 신고된 기록이 있는 운전자라면, ‘OFF’ 스위치가 있는 상태로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만약 여러대의 차를 소유한 운전자라면 모두 OFF 스위치를 제거 또는 비활성화해야만 정기검사를 통과할 수 있게 하고,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정기검사 기간 만료로 과태료 처분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이 존재한다. 과연 ‘OFF’ 스위치가 없는 차종은 언제 등장할까? 그리고, 기본이 되지 않은 운전자는 언제쯤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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