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노인 많은 일본
고령운전자 비율도 증가세
관련 교통 사고 대책 ‘골몰’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쯤, 시청역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잇달았다. 가해자는 68세 고령의 운전자로, 차량의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다수의 목격자는 급발진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며 반박했고, 수많은 네티즌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고령운전자의 운전 미숙에 대해 고심하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65세 이상인 상황에서, 고령인 운전자가 사고를 내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2019년에는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80대 후반 운전자가 정지 신호를 어기고 횡단보도를 덮쳐 30대 여성과 딸이 사망했다. 2022년에는 후쿠시마시에서 97세 운전자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 1명이 숨졌다.
노인의 운전을 돕는
가속 방지 기술 대책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은 내년 6월에 발효될 예정인 새로운 유엔 규정에 따라, 의도치 않은 가속 방지 기술 대책이 노인 운전자가 자주 저지르는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부 장관인 사이토 데쓰오가 6월 말 기자 회견에서 “일본은 2022년부터 이를 국제 표준으로 만들 것을 제안해 왔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뒤이어 “우리는 새로운 규정을 준비하고 자동차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지만, 해당 요구 사항의 도입에 대한 정확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운전 미숙으로 가속 시
자동으로 급발진 방지
이 기술의 핵심은 가속을 억제하는 것이다. 안전장치는 차량 앞뒤로 부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감지한다.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엔진 출력을 낮춰 급발진을 막는다. 특히 장애물이 1∼1.5m 앞에 있는 상태에서는 실수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더라도 속도가 시속 8㎞ 미만으로 제한된다. 차내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 주세요’라는 경고 문구를 표시해 운전자가 실수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다.
일본에서 이런 안전장치 탑재는 이미 보편화하는 추세로, 정확한 의무화 시기는 향후 정부 검토 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일본 교통부에 따르면 이러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탑재된 차량은 2012년 무렵 처음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쯤엔 신차의 10%가 이 기술을 장착했고, 2022년에는 그 비율이 90%로 늘었다.
노령화, 이젠 남 일 아니야
노인 교통사고 대책 필요
한국에서도 최근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이 늘면서 안전 대책 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고령운전자 사고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만 9,614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국민들은 자칫 초래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대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70대 이상 노인이 운행하는 택시를 타기 망설여진다”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 정부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대책이다” 등 네티즌들의 우려 섞인 의견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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