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경계하던 중국
통행 금지까지 했지만
깜짝 놀랄 근황 전해져
지난 1월, 중국이 테슬라 전기차에 보내는 시선은 쌀쌀했다. 인민군 및 정부 관료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시행됐던 테슬라 금지령이 이젠 시민들이 이용하는 정부 관련 시설 등으로까지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 관광 명소인 와이탄에 위치한 ‘더 그랜드 홀스’ 연회장은, 테슬라 차량을 타고 방문하는 고객들의 입장을 거절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통행마저 금지하기도 했다. 여름 사천성 성도시에서 열린 ‘세계 유니버시티 대회’(대학생연대 국제 스포츠 대회) 기간 도중 일부 도로는 테슬라 차량 주행이 제한됐다. 중국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충칭시 중심 번화가에서도 지난해 말 일부 지역에서 테슬라 통행이 금지됐다.
갑자기 입장 바꿔
테슬라 ‘싹쓸이?’
그런데 최근, 중국 공기업들이 테슬라의 전기차를 관용차로 사들이고 있다. 7일 중국 언론 상관신원은 상하이 자유무역구린강신폔구관리위원회와 테슬라를 인용해 ‘상하이 청터우’, 린강 스페셜아레아인베스트먼트홀딩그룹 등 여러 공기업이 테슬라의 ‘모델 Y’를 관용차로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린강신폔구의 투자촉진서비스센터 측은 구의 국영 기업이 조달 활동에서 중국 기업과 외자 기업의 평등한 대우 요구를 적극적으로 이행한 사례라고 전했다. 린강신폔구는 테슬라의 86만 ㎡ 규모 기가팩토리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테슬라 공장 부품의 95% 이상이 중국산으로 채용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유 알고 봤더니
투자 관련 행보였다
매체는 이같은 움직임이 최근 중국 전반의 외자 기업 공정 대우 추이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정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린 ‘외국인 투자 업무 포럼’에서 중국 정부 조달 참여에 있어 중국 기업과 외자 기업이 동등하게 지원되어야 한다는 협의가 이뤄진 바 있다. 대규모 장비 업데이트, 정부 조달과 입찰 참여에 있어 해외 투자 기업을 차별 없이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달 26일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외자 기업이 중국의 새로운 발전 구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외자 흡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 시행이 강조됐다. 또 상하이시와 접해있는 장쑤성 정부는 4일 ‘당, 정부 기관, 공공 기관 및 단체 조직 2024~2025년 친환경 자동차 조달 목록’을 발표하고 테슬라의 전기차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56종이 기재된 목록에는 테슬라의 모델 Y 이외에 중국 지리차에 매각된 볼보의 ‘XC 40’ 리차지 롱레인지 모델도 포함됐다.
부품이 자국산이니 중국산?
누리꾼 반응은 “정신 승리”
장쑤성 당, 정부와 공공 기관이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테슬라의 차량이 관용차 목록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매체가 인용한 장쑤성 정부 조달센터 관계자는 “정부 조달은 수입된 화물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수입된 화물은 특수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하지만 테슬라는 수입된 게 아니라 국산(차)이다”고 말했다.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며, 공장 부품의 95%가 중국산이라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입장 바꾸는 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1등”, “그냥 구매하면 될 일을 중국산이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우냐”, “나라 차원의 ‘정신 승리’는 처음 본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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