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2020 쏘렌토
도둑들이 다시 돌려줘
차 속에는 경악할 만한 것이
가끔 너무 바쁜 나머지 길거리를 뛰어다니다 지갑을 떨어뜨린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참을 찾아도 안 보이는 지갑 생각에 손에 일도 안 잡히고 나중에 가서는 현금은 다 가져가도 좋으니, 신분증이나 중요한 사진은 돌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과연 현금을 다 가져가고 지갑을 돌려줘도 좋을까?
미국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이번엔 지갑이 아니고 차량이었다. 미국에서 차량 도난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엔젤 고드프리는 자신의 2020 기아 쏘렌토가 사라진 것을 지난 7일 깨달았다.
새벽에 도둑이 차를 훔쳐
주인이 놀랄 수밖에 없던 이유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드프리의 쏘렌토는 앵커 이동 주택 공원에 주차돼 있다가 지난 7일 새벽에 도둑들의 표적이 되었다. “(차량을 훔쳐 가는 도둑들에 대한 소식은 들었지만) 그게 나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고드프리는 전했다.
고드프리의 짙은 파란색 2020 쏘렌토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있었다. 그러나 고드프리는 차와 차 안의 물건들을 훔쳐 간 것은 이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 속에는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물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에 차 속엔 유골함이
아버지를 기리며 차에 둬
그녀의 쏘렌토에는 그녀 아버지의 유골이 담긴 유골함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는 원래 기독교의 영향으로 화장을 잘 하지 않고 고인을 매장하는 것이 풍습이었지만 최근에는 화장이 늘어났으며 화장 후 유골을 항아리에 담아 고인을 기억하기도 하는데 고드프리는 자신의 차 안에 유골함을 보관한 것이었다.
그녀는 언론을 통해 “나에게 남은 건 그 유골 뿐이다. 아버지의 유골을 돌려받고 싶다.”라고 인터뷰를 했다. 그녀의 인터뷰를 도둑들도 본 것일까? 며칠 뒤 그녀는 자기 차와 아버지의 유골함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도둑들이 차량 내부의 대부분은 가져갔지만 차와 아버지의 유골은 다시 그녀에게 돌려줬다.
도둑들 정말로 차 돌려줘
유골함도 그대로 돌아와
돌려받은 차는 다른 차량에 부딪혀서 주황색 페인트가 칠해진 차량 뒤쪽에 꽤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이웃의 감시 카메라에서 확인 된 영상에서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녀의 차량을 훔치려던 도둑들은 차를 훔치던 새벽 4시 55분쯤 그녀의 남편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유골함을 보관하는 건 이해가 가능하지만 그걸 차 안에 넣고 보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 문화 차이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도둑이 양심은 있네.” “양심이 아니고 찝찝해서 물건만 빼고 돌려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