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납입하는 보험료
어쩌다 사고로 입원하니
얼른 합의나 하고 나가라?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한방병원에서 상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A씨. 그는 2주간 입원 후 통원 치료를 받기로 했다. 사고 후 목에서 어깨, 팔로 이어지는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낀다는 A씨는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A씨는 경상 환자로 분류되었다. 경상 환자는 4주 후부터 2주 간격으로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그 와중에 보험사로부터 빠른 합의를 종용당했다며 난색을 표한 A씨. 이는 정부가 ‘나이롱 환자’ 문제를 개선하고자 작년 1월 강화한 보험사 치료비 지급 기준에 따른 부작용이었다.
보험사의 손해 줄였지만
여전히 나이롱 환자 취급
지난해 자동차 보험의 책임보험금 한도 초과율은 5년 평균치를 밑돌았다. 보험개발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책임보험금 한도액을 초과해 치료를 받은 자동차 보험 환자’는 평균 47.4%였다. 하지만 작년에는 46.4%로 줄어 실제 개선 효과가 눈으로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난 5년 평균에 지난해 수치가 반영되었으므로, 이를 제하면 차이는 더욱 커진다. 이렇듯 이미 개선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환자의 치료 시기가 길어질 기미가 보이면, 환자의 불편함은 상관없다는 듯 빠른 시간 내에 합의하라며 부추긴다. 일부 환자들은 마치 자신을 나이롱 환자 보듯 한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방병원의 효능?
과학적으로 입증
자동차 보험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운전자라면 무조건 가입해야 한다. 운전자는 “그래, 나도 언젠가는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매년 꼬박꼬박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입하지만, 정말 사고가 났을 때 한방치료를 원하면 나이롱 환자 취급을 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방치료는 엄연히 효과가 있는 의술이다.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를 한약으로 치료한 사람과 한약을 처방받지 않은 사람들로 나누어 치료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한약 치료군의 교통사고 후유증, 스트레스는 한약을 처방받지 않은 사람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SCI(E)급 저널 ‘Healthcare’에 게재되었으며, 허리 통증의 경우에는 약침 치료가 물리치료보다 6배 더 빠르게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었다.
‘뽑아 먹으려고’ 아니다
효과가 높은 의료법
강화된 보험 기준을 생각했을 때, 치료 내용과 정도는 환자의 개인 상태와 상해 급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치료는 기간과 비용에 한계가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는 근본적인 치료와 함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한한방병원협회의 관계자는 “한방진료의 효과를 본 다수의 환자가 한의의료기관을 선택해서 관련 진료비가 늘고 있는 것을 세트 치료 등과 엮어 마치 한방병원들이 과잉 진료를 이어가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자동차 사고 피해자는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 위해 최선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이를 어떤 이유로든 침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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