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 피운 채 질주한 SUV
내 차 부숴가면서 구했지만
수리는 알아서 하라는 보험사
많은 운전자가 한 번쯤은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경험하며 보험사 측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바로 ‘보험금 면책 사유‘에 해당하는 사고의 경우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올라온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보자는 정의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차를 희생해 참변을 막았지만, 보험사 측은 보험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며 맞섰다고 한다. 이에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의견으로 갑론을박을 펼쳤다.
달리는 차에서 자살 시도
제보자는 망설이지 않았다
영상 제보자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운전을 하던 도중, 1차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채 연기를 내뿜으며 운전하는 SUV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한 운전자가 정신을 잃어 자동차가 가드레일에 부딪히면서 주행하고 있던 것이다.
제보자는 곧바로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그리고 SUV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속도가 40km 이하로 줄어들자 앞으로 추월한 후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을 바리케이드 삼아 SUV를 막아 세웠다. 정지한 SUV의 실내는 연기로 가득했다. 제보자는 마침 도착한 경찰과 유리를 부숴 운전자를 구했다.
정의로운 행동 끝에
손해만 입게 된 상황
제보자는 차를 정비소에 입고시킨 후 렌트를 통해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손상된 차량에 대한 보험 처리를 자신이 구한 SUV 운전자의 보험사와 자신의 보험사에 각각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상대 측 보험사는 자살이 면책 조항이기 때문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제보자의 보험사도 보상이 어렵다고 답변했다는 것. 심지어 자차보험 적용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어떻게 되었든 제보자가 고의로 낸 사고이기 때문에, 면책 사유에 해댕한다는 이유였다. 정의로운 마음으로 용기를 낸 제보자는 졸지에 자동차를 폐차할 위기에 처했다.
분통 터트린 네티즌들
“제도적 수정 이뤄져야”
제보자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칫 본인이 위험할 수도 있는 행동을 망설임 없이 했다. 하지만 남은 것은 손상된 차밖에 없다며 씁쓸해했다. 각종 언론 매체에서 이 사연을 보도했고, 보험사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경찰 측에서는 표창장을 수여해 제보자의 용기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허탈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연이 크게 이슈가 되었으면 한다. 이렇게 제보자만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면 앞으로 누가 옆에서 어떤 상황에 처하던 모른 척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번에만 어느 기업이 도와주는 선에서 그치면 안 된다. 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하게끔 제도적인 수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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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이럴꺼면 자차는 왜 드는지 모르겠군
정의가 살아야 사람이 산다
저건 법적으로 반드시 보상이 되어야 한다. 불나서 소방차가 지나가는데 골목길이 막혀서 진입을 못하면 부수고 지나가도록 법이 바뀌었고 집안에 불이나면 문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가듯이, 모든 걸 의로운 행동한 사람이 책임진다면 누가나서서 그런 일 하려고 하겠는가? 목숨걸고 행동한 것만으로도 보상을 받아야 할 거다
규정이 준수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당연히 보험사는 보장의 의무가 없지 않나요? 의로운 일은 좋은 일이나 의로운 일에는 피해라는 점이 따라 붙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피해 보다 의로운 일을 한 사람을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고요.. 저건 자살 시도 운전자나 가족에게 청구하던지 하는 게 맡는 걸로 보여집니다. 자살까지 보장하려고 보험이라는 게 만들어 진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