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스트셀러 그랜저
특정 연식 화재 위험 있어
무려 34만 대 규모로 리콜
예로부터 국내 자동차 판매량 최상위권은 그랜저, 쏘렌토 등 현대차그룹 라인업이 점령해 왔다. 인기 많은 차량인 만큼 개발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이겠지만 자동차는 사람이 만드는 기계인 이상 완벽할 수는 없다. 최선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출시 전까지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더라도 출시 후에는 크고 작은 결함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흔히 ‘고질병’이라고 불리는 결함은 10년 이상 세월의 풍파를 맞고 나서야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모델이 됐든 어느 날 갑자기 무상 수리나 리콜 통지서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 일부 모델은 특정 부품의 내구성 이슈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에 들어갔다.
현대차 5개, 기아 2개 차종
내구성 이슈로 화재 가능성
국토교통부는 현대차 5개 차종 62만 349대, 기아 2개 차종 9만 2,702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먼저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는 엔진 내 일부 부품의 체결 부위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해당 부분의 내구성 부족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온도가 단락을 유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8월 24일부터 2016년 8월 31일까지 생산된 20만 1,393대가 리콜 대상이다.
나머지 현대차 4개 차종은 전자 제어 유압 장치(HECU)의 내구성이 문제가 됐다. HECU 기밀 불량으로 내부에 이물질이 유입, 합선을 유발하고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월 3일부터 2014년 10월 31일 생산된 그랜저가 34만 8,543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모하비, 스포티지도 포함
마찬가지로 HECU 결함
이외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2011년 2월 15일~2014년 10월 31일 생산분) 4만 1,897대, 싼타페(2011년 12월 8일~2014년 10월 31일 생산분) 20만 3,793대, 투싼(2009년 3월 13일~2009년 12월 31일 생산분) 2만 6,008대가 리콜 대상으로 확인됐다. 기아 역시 현대차 리콜 대상 다수와 마찬가지로 HECU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일부 차종에서 확인됐다.
리콜 대상 기아 차량은 2009년 11월 23일~2019년 6월 12일 생산된 모하비 8만 9,469대, 2009년 5월 26일~2010년 2월 1일 생산된 스포티지 3,233대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만트럭 TGS 덤프트럭 등 4개 차종 1,829대, 스카니아 카고 트럭 1,274대가 각각 화재 및 핸들 떨림 가능성으로 인해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에선 EV9 리콜 돌입
원격 주차 중 사고 발생
한편, 기아는 최근 미국에서 EV9의 리콜에 들어갔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 사용 중 제때 멈추지 못해 사고를 낼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해당 기능 작동 중 주차된 차량에 충돌한 사례가 보고됐다. 원인 조사에 나선 기아는 3.2km/h 미만의 저속에서 브레이크 압력이 충분히 가해지지 못하는 이상 현상을 확인했다. 리콜은 딜러십에서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믿고 탈 차가 없다”. “EV9 저건 사고 책임 누가 지려나”. “전기차 시한폭탄이라고 욕하던 사람들 다 어디 갔냐”. “화재 위험 없도록 만드는 건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 “고쳐주는 것만 해도 감사할 지경”. “어떤 차든 소화기 항상 비치해 둬야 하는 이유”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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