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화재로 뿔난 차주들
벤츠 본사 상대 소송 제기
24명 각 3억 5천만 원 요구
지난 8월 1일 새벽 6시경,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4일간 주차 중이던 벤츠 전기차가 갑작스럽게 폭발했다. 이로 인해 생긴 화재는 삽시간에 번져 8시간 20분 동안 주위를 집어삼켰고, 주차장에 주차된 140여 대의 자동차가 화마에 휩싸여 피해를 입었고, 이 중 70여 대의 자동차는 완전히 타버렸다.
또한 지하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던 지하 설비와 아파트 배관, 파이프 등이 녹아 480세대가 정전되고 1,581세대가 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화재 진압은 계속해서 늦어지며 아파트 내부도 피해를 입었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 금액만 약 1백억 원으로 추산된다.
파라시스 장착해 놓고
CATL이라고 거짓말?
화재는 벤츠 EQE 차량에서 시작됐다. 이에 EQE 차주 등 24명이 벤츠 본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하종선 변호사는 지난 10일 오전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제조사인 벤츠 독일 본사와 수입사인 벤츠코리아,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라고 전했다.
금액은 원고당 1천만 원으로 일부 청구한 후, 벤츠에 대한 공정거리위원회의 허위 광고 조사가 발표되면 전액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소송인단은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 EQE 모델 대부분에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내재되어 있지만, 벤츠 측에서 파라시스가 아닌 중국 1위 배터리 기업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처럼 소비자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부사장 이전 발언 대두
위험 알고도 은폐했나
하 변호사는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부사장이 2022년 국내 언론사와 한 인터뷰에서 “EQE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라는 발언을 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는 전기차 구입 거래의 중요한 사항에 대한 명백한 허위 고지에 해당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허위 광고 때문에 각 원고가 입은 손해액은 차량 배터리 교환에 소요되는 7천만 원에 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손해배상, 사기 및 착오에 의한 매매·리스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이에 더해 벤츠 본사가 파라시스 배터리의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며 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파라시스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열폭주의 위험이 크지만, 벤츠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설계나 장치를 충분히 갖추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동차관리법상 5배 배상
각 차주에게 3억 5천만 원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자가 결함을 은폐해 생명이나 신체, 재산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자에게 최대 5배까지 배상하도록 되어있다. 하 변호사는 “최근 화재로 이러한 결함을 알았음에도 은폐하고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배터리팩 교체 비용 7천만 원의 5배인 3억 5천만 원을 각 원고에게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앞서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한 바 있다. “CATL 배터리만 사용된다는 취지의 답변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라며 “벤츠의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기망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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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끝까지 읽고 댓글써야되는데, 처음 부분만 읽고 쓴듯
관객
자동차관리법상 5배 배상이라고 적혀있음에도 '그 차가 그렇게나 나가나요?'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3억 5천? 그 차가 그렇게나 나가나요?
godud
아마도 세계 1위의 배터리 기업의 그 급 배터리가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얼버무리려 하겠지만, 우리나라 속담 모르나보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보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똑똑한 자들의 거짓말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 차 기술은 모르겠고, 관계에 대한 건 다시 배워야겠네 메르세데스벤츠 당신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