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하면 화재 생각이
올해 최고 이슈, 전기차 화재
여러 곳에서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불안이 커지고 있다.
매년 사건 사고는 발생하지만, 올해는 특히 자동차 관련 사고가 더욱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음주 운전, 교통사고 등 여러 사고가 발생했지만, 그중에서도 전기차 화재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인명 피해도 끊이질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올해 일어난 사건과 같은 일들이 반복하지 않도록 정부와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제조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준비했다면 가장 좋겠지만, 뒤늦게라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부 뚫어서 직접 물 주입해
무인 소방 로봇도 개발 중이다
전기차 화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반 화재와 달리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는 ‘열폭주’ 현상이다. 화재의 원인이 되는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있어 보통의 소화 장비로는 진화가 어려워 피해가 커졌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소화 장비가 도입된다. 지난 9월 25일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에서 등장한 그것이다.
긴 호스에 드릴이 달린 이 장비는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배터리 외부를 단 30초 만에 뚫어 배터리에 직접적으로 물줄기를 뿌릴 수 있는 ‘관통형 방사 장치’다. 또한 강한 수압으로 배터리 케이스를 관통하는 화재 진압 특수장비도 도입된다. 이를 통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완전히 불을 끄지는 못하는데, 완전 진압을 하려면 수조에 72시간가량 담가놔야 한다. 그러나 지하 주차장 등 좁은 공간에서 차량을 수조에 넣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 화재용 무인 소방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제 자체 검사 못 믿어
정부가 직접 시험해 본다
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진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기차에 안전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는 이번 달부터 배터리 안정성 인증제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을 정부가 사전 시험을 거쳐 인증하겠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2003년 도입된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인증하는 ‘자기 인증제’가 시행되었었다.
이제부터는 성능시험 대행 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사전 시험을 진행한다. 열충격, 연소, 과열 방지, 과충전, 침수 등 총 12개의 항목에 대한 시험을 진행한다. 정부가 직접 배터리에 불을 붙여보고,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가면서 배터리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배터리 안정성 검사 안 했던 벤츠
화재 사고 이후 비판 더욱 거세
배터리 안정성 시험은 원래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나 일본, 유럽, 중국과 같은 국가에선 이미 사전인증제를 도입했다. 결국 전기차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시기를 당겨 이번 달 사전 시행에 나선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 5개의 업체에 대해 사전 도입되며, 현대차는 시험사업 참여를 계기로 인증제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벤츠 EQE 모델이 지난 2009년 구동 축전지 안전성 평가 시험을 도입한 이후 안전성 검사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벤츠 EQE 모델은 청라동 소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난 차량으로 국민의 불안감 형성의 주된 요인이었기에 비판은 더욱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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