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내고 차 망치기?
이럴 거면 내가 고치지
불량 수리 끊이질 않는다
자동차 점검 및 수리를 위해 방문하는 정비소, 고가의 차량 수리비가 발생함에도, 운전자들은 안전을 위해 전문가에게 차를 맡긴다. 그런데 돈을 주고 한 수리인데도 해결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차를 망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나 기사를 보면 자동차 정비를 맡긴 후 차량이 이상해진 사례들을 쉽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러한 자동차 정비 관련 소비자 불만은 매년 약 500건씩 접수된다고 한다. 피해 내용을 살펴보면 수리 불량이 가장 많았고, 부당 수리비 청구가 뒤를 이었다.
송풍구 소음 수리 받는데
수리 내용이 스펀지 부착?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벤츠 EQS 차량을 보증 수리받았던 운전자의 글이 게시돼 많은 네티즌의 분노를 샀다. 하이퍼 스크린 송풍구 쪽에서 소음이 발생해 방문했다는 정비소, 글쓴이는 수리를 예약하는 대만 한 달 반 정도를, 또 정비소에서 7시간을 대기했지만, 정작 수리 내용은 스펀지 하나를 송풍구에 끼워 넣는 것이었다.
글쓴이는 2억 가까이하는 벤츠 차량의 보증 수리가 이 정도 수준인 것에 어이가 없었고, 스펀지를 끼워 넣었지만, 소음은 계속 났다며 한탄했다. 다른 사례도 있는데 이 글쓴이도 포트홀을 밟아 휠에 금이 갔고, 근처 휠타이어 전문점에 있는 매장에 가 복원을 요청했다. 그런데 수리 후 차량 속도가 높아지면, 차가 이리저리 흔들려 다른 정비소를 찾아가 보니 휠에 용접만 해놓고 적절한 조처가 없어 굴절도, 휠 밸런스도 맞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3개월 이내면 무상 점검
문제 회피 시 민원 넣자
이렇게 불량 수리가 판을 치는 마당에 소비자는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러나 자동차 관리법에는 이런 상황에서 무상으로 다시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비업체가 수리한 이후 정비 잘못으로 인해 해당 부위나 관련 부위에 하자가 있는 경우, 3개월 이내에 무상으로 점검과 정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비사의 잘못으로 인해 벌금, 과태료 등의 과금이 소비자에게 부과된 경우에도 해당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수리하지 않은 내용이 청구되거나 사전 고지 없는 수리의 경우 금액 청구를 취소할 수도 있다. 만약 문제를 회피한다면, 관련 시, 군, 구청에 민원을 넣거나 한국소비자원에 문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소 두 군데 견적 받기
가능한 빨리 보상받아라
문제가 생기고 나서 처리하는 것보다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 번 문제가 생긴 차량은 아예 부품을 교체하지 않는 한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량의 정비가 필요할 때라도 당장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 두 군데 이상의 정비소 방문해 ‘자동차 점검, 정비 견적서’를 발급받아 서로 비교해 보고 어떤 문제가 어떻게 발생했는가를 본인이 인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리 이후에는 ‘자동차 점검, 정비 명세서’를 받아 부당 수리비가 청구되었는지 꼼꼼히 확인해 보고 동일 하자가 재발하거나 이상이 있으면 보증 수리를 요구해야 한다. 이 경우 최대 보증 기간은 3개월 이내지만, 주행거리나 차령에 따라 보증 기간이 달라지니 가능한 한 빨리 보증 수리를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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