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입지 넓히는 중국 상용차
전기 트럭 시장 공략하는 BYD
포터, 봉고 EV 판매량 일제히 감소
중국산 소형 상용차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포터, 봉고 등 국산 상용차가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산 소형 상용차는 지난 2020년, 등록 대수 61대에서 2021년 134대, 2022년 1,467대로 전년 대비 995% 증가하더니 2023년 2,840대가 등록되어 또다시 93.6%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는 6,042대를 판매해 지난 4년 동안 약 9,805%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 트럭, 전기 버스, 전기 특장차는 2020년 17대에서 2021년 103대, 2022년 1,467대, 2,023년 2,840대가 등록되었고, 올해 10월까지는 1,540대로 주춤했다.
압도적 1위 차지한 BYD T4K
국산 전기 트럭 상황 봤더니
이같은 판매 증가에는 중국 BYD의 영향이 컸다. 올 10월까지 신규 등록된 소형 트럭 및 특장차의 판매 순위를 놓고 봤더니 1위는 BYD의 전기 트럭 T4K(498대)였으며, 이어 킹롱 롱야오6(21대), 동풍소콘 마사다(2대)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BYD T4K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국산 전기 트럭의 상황은 어떨까? 같은 기간 현대차의 전기 트럭 포터 2 일렉트릭은 8,933대, 기아의 봉고 3 EV는 4,836대로 BYD T4K와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국산 전기 트럭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작년 1~10월을 놓고 보면 포터 2 일렉트릭은 2만 3,998대, 봉고 3 EV는 1만 4,288대로 올 판매량보다 2배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짧은 주행거리가 발목 잡아
차주들 불만 호소하고 있어
화물 운반용으로 포터와 봉고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포터 2 일렉트릭과 봉고 3 EV의 짧은 주행거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단점으로 떠오르면서 구매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포터 2 일렉트릭과 봉고 3 EV 경우 1회 충전 시 211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다만 화물을 운반하게 되면 실제 주행거리는 이보다 줄어든다.
또한 겨울철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전기차 배터리 특성을 고려했을 때 실 주행거리는 150km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이에 차주들은 ‘화물을 운반하다가 충전하기 위해 휴게소에 들리기도 한다’라며 ‘충전소 찾는 게 일’이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이에 비하면 BYD T4K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봉고 3 EV와 포터 2 일렉트릭보다 긴 주행거리를 지니고 있다.
배터리 용랑 크고 주행거리 길어
차체 크기 큰 T4K 강점 지녔다
포터 2 일렉트릭과 봉고 3 EV에 58.8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반면 T4K는 82kWh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1회 충전 시 246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포터 2 일렉트릭과 봉고 3 EV에 비하면 약 15% 더 긴 주행거리다. 차체 크기면에서도 T4K가 유리한 면이 있다. T4K의 차체 크기는 전장 5,310mm, 전폭 1,770mm, 전고 2,100mm, 휠베이스 2,850mm이다.
반면 포터 2 일렉트릭은 전장 5,105mm, 전폭 1,740mm, 전고 1,970mm, 휠베이스 2,810mm이다. 이와 비교하면 T4K의 전장 205mm, 휠베이스 40mm가 길며, 전폭은 30mm 넓고, 전고는 130mm 높다. 편의 사양 수준도 비슷한 데 가격은 T4K가 4,669만 원, 포터 2 일렉트릭은 4,395만 원으로 약 260만 원 차이에 불과하다. 이에 국산 전기 트럭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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