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 10만 개의 가치
한 땀 한 땀 제작하는
수제 하이퍼카, 파가니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아트 바젤(Art Basel) 마이애미 행사가 지난 8일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행사 중 단연 돋보였던 작품은 파가니 존다를 이용한 레플리카였다. 10만 개의 금화로 이루어진 외관, 유명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얼굴이 담긴 보닛 등 화려한 디자인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이러한 화려함을 담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3년이었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차 ‘한 대’를 만들어 낸 셈이다. 해당 차량의 배경이 된 파가니는 실제 차량을 만드는 데에도 굉장한 정성을 들이기로 유명한 하이퍼카 브랜드이다. 한 해 생산 차량이 고작 50~60대에 불과하다.
슈퍼카를 압도하는
이태리 수제 하이퍼카
파가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라치오 파가니가 창업한 이탈리아 수제 하이퍼카 회사이다. 창업자인 호라치오 파가니는 세계적인 탄소섬유 전문가이다. 전문가로서 그의 다소 탐소섬유 사랑은 파가니만의 독보적인 매력의 기반이 된다. 생산하는 모든 차량에 카본 파이버를 적용한다. 탄소섬유를 사용한 경량화로 슈퍼카를 압도하는 극한의 스피드를 경험할 수 있다.
탄소섬유라는 독특한 소재 외에도 파가니를 관통하는 디자인적 요소가 있다. 바로 타원이다. 모든 차량은 로고 바깥의 타원과 같은 형태의 디자인이 들어가 있다. 파가니만의 이런 독보적인 매력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 한정 생산하는 다소 괴팍한 생산방식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금화 10만 개로 재탄생한
파가니 존다는 어떤 차량?
파가니의 하이퍼카 시리즈 첫 주자로, 세상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모델이 바로 파가니 존다이다. 위 작품의 모티브이기도 한 파가니 존다는 1999년,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어 2019년까지 생산된 후 공식적으로는 단종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일부 고객에 한정해 주문이 들어오면 원 오프 모델을 생산한다. 단종됐음에도 파가니의 시작을 잊지 않는 고객에게 전하는 파가니의 작은 선물인 셈이다.
파가니 존다는 메르세데스-AMG 6,000cc V12 엔진을 기반으로 MR 방식으로 작동한다. 탄소섬유를 사용해 마치 미래에서 온 듯한 세련되고 매끈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초기 모델인 파가니 존다 C12 이후 나온 후속 모델들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따랐다. 많게는 40대, 적게는 3대까지 다양한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였다.
차를 뛰어넘는 가치
그 가치를 고객에게
존다의 후속 시리즈인 와이라 시리즈, 유토피아 시리즈는 기존 모델의 단점을 보완한 채 출시되었다. 호라치오 파가니는 불같고 고집 있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언론사와는 사소한 컨텍조차 단절한다. 하지만 고객의 피드백을 수용하여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하는 파가니의 모습을 볼 때, 그가 진정 추구하는 고객과 차량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오너의 특별주문 후에야 생산하고 심지어 원 오프 모델까지 제작하는 파가니는 말 그대로 수제 하이퍼카이다. 한 해에 수십만 대의 차량을 뽑아내는 타 브랜드와 달리 파가니는 ‘한 대’를 생산하는데 길게는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슈퍼카라 불리는 페라리도 한 해 약 1만 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슈퍼카와도 견줄 수 없는 파가니의 차량 제작은 단순한 제작의 의미를 넘어선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버틴 고객에게 파가니는 장인의 정성이 담긴 예술작품이라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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