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죽어나간다’.. 폭망한 포터 봉고, 충격적 근황 전해졌죠

2024년 포터, 봉고 판매 감소
2008년 금융 위기 수준이다
소상공인들 어려움 커졌다

소상공인의 발로 불리는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점유율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포터, 봉고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구매가 많은 만큼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포터와 봉고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신형 모델의 출시를 최대한 늦춰왔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물가 인상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 인상과 경제 한파, 디젤 파워트레인 삭제 등의 영향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30% 넘게 감소하며
합산 판매량 약 11만 대에 그쳐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전기차 사양인 포터2 일렉트릭을 포함한 포터2의 판매량은 2024년 7만 271대가 신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9만 9,232대와 비교해 무려 29.2%나 감소한 수치다. 봉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전기차 사양인 봉고3 EV를 포함한 봉고3의 판매량은 2024년 4만 2,401대로, 전년 6만 2,384대와 비교해 32%나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포터와 봉고의 판매량 감소에 따른 불안한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2024년 포터와 봉고의 전체 판매량을 합하더라도 약 11만 대 수준이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다. 당시 포터와 봉고는 경기 침체로 인해 10만 2,129대 판매량에 그친 바 있다.

가격 인상 최대한 억제했다지만
소비자들 체감 인상 폭 컸다

현대차그룹은 포터와 봉고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4세대 포터가 출시된 2004년 이후로 8년 만인 2012년 페이스리프트가 한 차례 이뤄진 것이 전부다. 이후 포터는 연식 변경 모델로만 일부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포터의 가격은 그동안 얼마나 상승했을까?

포터 초장축 슈퍼캡 디젤 수동 기본 사양을 기준으로, 봉고는 초장축 킹캡 디젤 사양을 기준으로 2004년 가격을 살펴봤을 때 가격은 각각 1,030만 원과 1,114만 원이었다. 이후 물가 상승과 페이스리프트, 연식 변경 등에 따라 20년 만에 포터는 1,815만 원, 봉고는 1,825만 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2023년형 모델을 마지막으로 두 모델에서 디젤 사양은 사라졌고, LPG 사양이 이를 대체하면서 포터2는 2,028만 원, 봉고 3는 2,02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단종된 디젤 대체 어려운 상황
포터 풀체인지 개발 나선 현대차

디젤 사양만 놓고 봤을 땐 그동안 가격이 70% 상승한 셈이다. 같은 기간 통계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은 50%로, 이를 웃도는 수치다. 물론 그동안 페이스리프트와 연식 변경으로 인한 개선이 이뤄지며 가격 상승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이어지는 경제 한파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가격 상승은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디젤의 공백을 메우는 LPG와 전기 파워트레인이 좀처럼 이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3년 11월, 강화된 환경 규제로 인해 디젤 포터를 단종했다. 이후 LPG 직분사 터보(T-LPDi) 엔진으로 이를 대체했으나 디젤 포터 대비 짧은 주행거리,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불편하다는 소비자 지적이 잇따랐다. 전기차 사양인 포터2 일렉트릭의 경우에는 1회 충전 시 211km의 짧은 주행거리가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화물을 적재하면 주행거리는 더 줄어들어 저온의 경우 주행거리가 100km 초반대로 감소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포터와 봉고가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포터의 풀체인지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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