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취향 저격한
현대차 캐스터 일렉트릭
5월부터 본격 고객 인도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 내 전기차 판매량 6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판매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 기록된 판매 대수는 607대. 단순 대수로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이는 23년 대비 24%나 성장한 수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5 N으로 이런 성과를 냈는데, 두 차종에 이어 올해도 신차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 정체는 바로 인스터다. 인스터는 캐스터 일렉트릭의 수출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최근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일본 최대 자동차 튜닝 박람회에서 인스터의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 일본 시장에
캐스퍼 EV, 인스터 출시
현대차는 인스터 출시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 중국의 전기차 기업 BYD 돌핀과 닛산의 사쿠라와 경쟁을 이룰 예정이다. 일본은 도로가 좁고 차고지 증명제 등의 제도로 인해 큰 차보단 경차와 소형차를 선호한다. 실제로 일본의 경차 점유율은 35%나 된다.
여기에 현대차는 인스터의 일본 판매 가격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매겼다. 인스터는 250만 엔부터 350만 엔 정도이다. 경쟁 모델 BYD의 돌핀은 363만 엔 정도로 인스터가 훨씬 더 저렴하다. 이런 여러 가지 면에서 살펴볼 때 인스터는 일본에서 꽤 메리트가 있다.
그러나 일본 전기차 시장
전체의 1~2%밖에 안 돼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이 있으니, 일본에서 전기차 시장은 전체의 1~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에 전기차 판매량 증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입장이다. 한편으로 이해도 되는 건, 일단 일본은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뛰어나다.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그렇기에 대다수 국민들이 하이브리드 차를 사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곳에서 전기차만 팔겠다는 건 단기 판매량보다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BYD의 판매량이 더 많은 건 판매 방식의 차이”라며 “BYD는 현지 딜러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방식을 선택했기에 그렇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약 위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
현대차는 일본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인스터를 출시했을 뿐 아니라 현지 업계 잔뼈가 굵은 일본인을 새 법인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시메기 도시유키는 과거 포르쉐 재팬 사장이었다. 시메기 대표는 1989년 메르세데스-벤츠 재팬에 입사한 이우 크라이슬러 재팬 대표, 포르쉐 재팬 대표 등을 역임한 일본 수입차 업계 베테랑이다.
시메기 대표는 “인스터는 오는 5월부터 고객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고객들에게 현대차의 인지도를 높일 핵심 제품이며 향후 5년 간 일본 시장 판매량을 10배로 늘리는 목표를 이루는 게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과연 시메기 대표가 예상한 것처럼 인스터는 일본 전기차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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