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등록 대수
E 클래스 3,916대 달성
5시리즈는 1,750대로 저조
세기의 라이벌이라는 말이 있다. 오랜 시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쟁 구도를 뜻하는 이 말은 이 두 차종에도 적용된다고 많은 이가 입을 모은다. 바로 벤츠 E 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다. 같은 차급에 항상 비교 대상으로 언급된다. 다만, 최근의 세간 평가는 엇갈리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무조건 벤츠가 더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면, ‘중국이 묻은’ 벤츠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기 시작한 이후의 일이다.
다만, 세간의 평가와 판매량은 조금 다른 추이를 보이는 듯하다. 지난 2024년 12월의 등록 대수를 집계해 본 결과, 5시리즈는 1,750대를 판매했고 E 클래스는 3,916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E 클래스가 5시리즈 판매량의 2배 하고도 400대를 더 판매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최근 E 클래스가 쏘카에 배치된 것의 영향이 아닌지 싶어 확인해 본 결과, 5시리즈도 2024년 상반기에 쏘카에 도입되었다.
2023년 판매량 추이는?
전체 판매는 BMW 승
2023년에 BMW는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당시 판매량은 BMW가 77,395대를 판매하였고, 벤츠가 76,693대를 판매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모델 별로 정리해 보면 역시 E 클래스가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았다. 전체 판매량에서 BMW가 앞섰던 이유는 5시리즈의 풀체인지를 앞두고 이전 세대 모델의 대폭 할인과 더불어 신형 모델에서도 1,000만 원에 달하는 할인 행사가 판매량 상승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5시리즈가 베스트셀링카 1위의 자리에 올랐다. 다만 ‘뒷심’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올 상반기에는 E 클래스의 풀체인지 모델이 완전하게 출시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정면 승부라고 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리고 카쉐어링 1위 기업답게 대량 출고를 하는 쏘카 특성상, 상반기엔 5시리즈의 도입에 이어 상반기가 지난 8월에 E 클래스가 도입되며 판매량 추이에 변곡점을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트림별 판매량 분석
벤츠의 옵션질 지적
2024년 1월부터 12월 한 해 간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트림별로 분석해 보면, 5시리즈는 엔트리 트림인 520i가 1만 2,352대, 530i가 5,812대, 이 외 트림이 2,485대가 판매되어 엔트리 트림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었고, E 클래스는 엔트리 트림인 E200이 1만 540대, E300이 1만 527대, 이 외 트림이 4,597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는데, 소위 벤츠의 ‘옵션질’ 이 심해서 E300으로 구매한 사람들이 많고, E200은 5시리즈의 공격적인 할인을 따라 1,000만 원에 달하는 할인을 했기에 저 정도의 판매량을 확보했을 뿐, 절대 저만큼 팔릴 차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당 인터넷 게시글에도 벤츠 예전 같지 않다는 비판이 다수의 의견이었다.
E 클래스에 몰린 판매량
결국 궁지로 몰린다?
국산차도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소비자가 출고를 받을 수 없어 판매량 집계에 영향을 미친다.
벤츠는 E 클래스가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에 변함없지만, 제조사의 판매량이 E 클래스에 몰려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말은 곧, E 클래스 생산이나 입항에 문제가 생기면 제조사 전체의 판매량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리스크가 커진다는 말과도 같다.
실제로 수입차 판매량 1위부터 20위까지를 살펴보면, BMW는 12종의 모델이 폭넓게 포진되어 있고, 벤츠는 8종의 차량만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판매량 최하위 4종이 모두 벤츠의 차량이다. 프리미엄 자동차 판매 볼륨이 큰 것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시장에서 벤츠 브랜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져 이대로 가다간 궁지로 몰릴 것이라는 의견이 점쳐지는 가운데, 벤츠가 예전의 품질과 입지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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