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큰 차의 시대가 지난다
판매율 감소 이유는 너무 비싼 출고가
보급 소형차가 그 자리를 대신할까?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이상의 SUV 모델, 그리고 픽업트럭 모델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소형 SUV와 보급형 차량의 판매가 증가하는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높은 차량 가격과 유지 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대형차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경제성을 앞세운 차종의 시대가 찾아왔음을 보여준다.
올해,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은 약 4만 7,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부담은 대형일수록 커진다. 대형 SUV의 경우 7만 6,000달러에 육박하는 평균 가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반면, 소형 SUV는 2만 9,000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 초기 비용과 유지 비용을 고려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소형 차종 우세, 반짝 유행일까, 시장의 흐름일까?
미국에선 판매세 주춤
대형 차량의 시대는 끝?
미국에서 대형 차종의 판매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픽업트럭과 중형 SUV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픽업트럭의 경우 2023년 대비 1.9% 감소했다. 중형 SUV의 경우 한술 더 뜬 2.3%로 크게 감소했다. 판매세를 유지한 대형 차종은 대형 SUV 하나뿐인데, 이는 특정 목적을 가진 소비자에게 그 쓸모를 어필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많은 자동차 업체가 지금껏 유지된 SUV 우세 시장의 흐름에 편승해 왔다. 이러한 업체들은 소형 차종 선호 추세에 대응하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차종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소형 혹은 보급형 차종이 단종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형이 대세
SUV도 소형으로 산다
‘모터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소형차 판매량은 올해 23% 이상 급증했다. 소형차 선호는 저렴한 신차 가격에만 원인을 두지 않는다. 소형 차종은 대형 차종보다 30~80% 더 저렴한 보험료와 더 낮은 연료비, 정비비를 지급하면 되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소형 차종을 줄이는 동안 소형 차종을 유지한 브랜드는 큰 반사 이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요타와 혼다의 소형 차종, 혼다 HR-V와 마쓰다3은 올해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의 흐름은 소형 차종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나,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바로 관세이다.
멕시코, 캐나다가 수입처
관세가 흐름을 바꿀 수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공약 중 하나는 관세이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취임 첫날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무역 내의 일이 아닌 국경 단속과 연관된 문제이다. 두 나라가 마약류와 불법 이민자에 대해 국경 보안을 강화할 때까지 해당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표이다. 관세가 부과된다면 현재 미국 내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소형차의 위치가 위태로워진다. 소형차 대부분이 멕시코 혹은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상황이 마냥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아직 출범하기 전이고,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해당 정책은 그대로 시행되기보단, 약화하여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시장 내 소형 차종 흐름은 계속될 수 있을까? 아니면 관세 장벽에 막혀 다시 대형 차종의 시대가 찾아올까? 그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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