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차 등록 대수
11년 만에 최저치 기록
하지만 중고 전기차는 상승
지난해 고금리 기조와 고물가 여파 및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암흑기를 맞이했다. 11년 만에 국내 신차 등록 대수가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내연기관, 전기차 할 거 없이 모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기차의 대중화를 노리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신차 등록 대수는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연이은 전기차의 화재,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캐즘 현상을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하는 신차 거래
증가하는 중고차 거래?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신차는 163만 8,506대이다. 이는 2023년 175만 2,375대보다 6.5% 감소한 수치이다. 또한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등록 대수다. 통상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 판매량과 동향을 같이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34만 6,267대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3년에 비해 0.7% 감소한 수치이지만 신차 대비 미비한 수준이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꽤나 선전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승용 부문 중고차는 2023년보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중고 전기차 거래 급증
바로 이 ‘볼륨 모델’ 덕분
중고차 시장의 선전에서도 특히 전기차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4만 6,883대로 전년 대비 9.7% 감소한 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3만 6,050대로 전년 대비 46.2% 급증했다.
중고 전기차의 인기 요인으로는 크게 3가지가 꼽힌다. 먼저 EV6, 아이오닉 5, 테슬라 Y모델과 같은 인기 모델이 중고차 시장으로 들어왔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볼륨 모델’인 해당 차량들이 지난해 출시 3년 차가 되며 페이스리프트 주기를 맞아 신차 출시를 앞두고 중고차 시장으로 물량이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볼륨 모델을 제외한 다른 중고 전기차 모델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사건, 사고가 발생할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아이러니
전기차 화재의 여파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 역시 중고 전기차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지난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사건으로 캐즘 현상이 심화되면서 신차 출시가 적었고 전기차가 중고 시장에 많이 유입되었다. 이로 인해 역설적이게도 중고차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정보 공개로 인한 소비자 불안 해소이다. 소비자들이 신차, 중고차를 떠나 전기차를 구매하기 꺼렸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며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배터리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덜어냈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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