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탄 발언에 ‘발칵’.. 현대차, 미국에 뒤통수 제대로 맞은 상황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날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검토 지시
현대차 전기차, 보조금 대상 제외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의무화 정책 철회와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의 폐지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행정 명령으로 그린 뉴딜을 종식시키고, 전기차 의무 규정을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1일, 현대차 전기차 3종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전기차 생산의 미국 현지화를 추진해 오던 현대차의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IRA에서 규정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를 완공하고, 지난해 10월부터 가동해 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의 보조금을 받는 기본 조건이 북미 생산이기 때문이다. IRA 규정을 충족한 전기차는 그동안 미국에서 7,500달러(약 1,080만 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중국산 부품이 원인으로 추정
IRA 규정 미충족된 것으로 보여

이번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의 전기차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까지 총 3종이다. 기아 EV6와 EV9은 기존처럼 보조금 지급 대상에 올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해당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부품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IRA 규정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과 부품이 중국 등 외국 우려 기관(FEOC)에서 생산 또는 처리된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는 IRA 규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생산 현지화에 주력해 왔다. 현대차는 메타플랜트 공장 설립을 위해 75억 9천만 달러(약 10조 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플랜트 공장에서는 현대차 준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에 이어 투입을 앞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의 생산까지 계획되어 있었다.

IRA 규정 충족하더라도
IRA 폐지되면 노력 물거품

현대차는 IRA 핵심 규정 중 하나인 배터리 요건의 충족을 위해서 같은 조지아주에 SK온과 함께 배터리 합작 공장의 설립을 추진해 왔다. SK온과 현대차는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약 6조 5천억 원의 투입을 계획했다. 현대차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IRA 보조금 지급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이번 트럼프 부임 이후로 변화된 정책에 따라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가 일부 중국산 부품을 변경해 IRA 규정을 충족하더라도 보조금 책정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기차 의무 규정을 철폐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취임사에서 ‘화석연료 산업을 지키고,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노동자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전기차 산업에 집중된 미국 정부의 정책 흐름의 균형을 다시 되돌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보조금 놓칠라 몰리는 소비자들
지급 대상 제외된 현대차 어쩌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취임 첫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와 정책을 무효화하고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됐던 세액 공제 폐지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행정 명령을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위한 50억 달러(약 7조 1,890억 원) 규모 미집행 정부 자금을 동결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시행과 함께 현대차의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IRA 폐지 선언에 따라 올해 1분기가 마지막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골든 타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올해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오닉 5, 9, GV70 전동화 모델은 보조금을 받는 다른 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화에 집중해 온 현대차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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