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GR86 보증 논란
시속 120km 넘었으니 거부?
스포츠카는 왜 만들었나?
모름지기 스포츠카는 남성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에 딱 좋은 차량이다. 아무리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원색의 잘 빠진 2도어 스포츠카는 맛있게 생긴 과일을 본 것처럼 군침을 흘리게 되기 마련이다. 스포츠카는 그만큼의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고성능을 지향한다. 그런데 토요타 브랜드가 이같은 스포츠카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저버려 논란이다.
토요타의 스포츠카이자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마니아들의 시선을 끌어당긴 GR86은 출시 초반부터 화젯거리였다. 그런데 이 차, 적어도 한국에서는 시속 120km를 넘겨서 주행하면 보증기간 이내 엔진에 문제가 생겨도 보증 수리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스포츠카를 탈 이유도 없다.
보증 거부 원인 무리한 주행
광고 및 홍보 영상 보증 불가
토요타 측의 주장으로는, 보증 거부의 원인이 차주의 과실에 있다고 한다. 5단 180km/h, 1단 35km/h를 냈고 6,000rpm을 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지어 차량의 평소 운전 기록 등은 확인할 수가 없어 최고 수치로만 말해줄 수 있다고 하는데, 차주로 알려진 네이버 카페 토요타 클럽을 이용하는 차주의 주장에 따르면 평소에 운전을 세게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GR86의 홍보 영상이나 광고 등을 확인해 보면 모두 시속 120km를 넘기거나 RPM을 6,000 이상 사용하는 영상들뿐이다. 토요타의 주장을 대입해 보면 광고에 나오는 차들은 모두 보증 거부 대상이며, 이를 따라 한 이들도 보증 거부 대상이다. 이쯤 되면 그냥 보증해 주기 싫어서 일부러 광고를 저렇게 찍었는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미국에선 결함으로 소송 걸려
많이 쓰인 RTV가 속 썩인다
이는 마크만 바꿔 단 스바루의 형제차도 마찬가지인 형국인데, 미국에서 해당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뉴저지 지방법원을 통해 토요타와 스바루를 고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전해졌다. 이 엔진의 가스켓은 RTV 실리콘 가스켓을 사용한다고 알려졌는데, 이 가스켓이 노후된다면 엔진 오일의 순환을 막아 엔진을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모두가 최근 국내에서도 문제가 된 차량이 같은 문제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운데, 여전히 토요타는 고객이 직접 입증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한 가지 소비자가 알고 넘어가야 할 점은 미국에서 집단행동이 시작되자, 미국에서는 RPM이나 속도 기록과 관계없이 보증 수리를 받을 수 있게 변경된 것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소장 내용이 무엇일까?
엔진 오일 압력 및 부족
미국에서 제시된 소장은 어떤 내용이 있을까? 소장에는 엔진 오일의 압력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등을 띄우거나 엔진 오일이 아예 부족해 소위 ‘엔진이 붙어버리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는 배기량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증상으로, 2,000cc와 2,400cc 모두 소장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들은 두 브랜드가 문제를 은폐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토요타의 다른 차주들은 꼭 86이 아니더라도 다른 토요타 차종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며 불안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토요타 측이 보증 수리를 해주고 싶지 않아 이유를 갖다 대서라도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집단 소송에 휘말린 미국에서는 보증 수리를 해주고, 한국에선 배짱 장사를 하느냐’, ‘한국 소비자가 우습냐?’ 등의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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