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자동차가 없다는 우스갯소리
그만큼 한국엔 다양한 자동차 존재
최근엔 로터스 에스프리 올드카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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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없는 차가 없는 자동차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연식이 오래된 올드카,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차량들이 많지만 잘 찾아보면 꼭 존재한다. 그렇다 보니 ‘이런 차도 한국에 있을까?’ 싶은 차도 나오며, 정말 보기 희귀한 차들을 포착한 사진들이 올라오면 ‘한국은 참 신기한 나라야, 이런 차도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과 같은 뉘앙스의 반응이 나온다.
이번에 소개할 차량은 로터스 올드카 에스프리다. 초경량 스포츠카로 유명한 로터스에서 만든 GT카로, 현재 국내에서는 3대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보기 드물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로터스 에스프리에 대해 살펴보자.
유로파가 단종된 후
후속으로 출시된 에스프리
로터스에는 유로파라는 중량 GT카가 존재했다. 1966년에 출시되어 1975년까지 생산되고 단종되었다. 그 후속으로 1976년에 출시된 차량이 바로 에스프리다. 유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했으며, 주지아로의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에스프리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직선을 활용한 살아있는 각이 특징이며, 차체가 낮다 보니 쐐기를 연상케 한다. 참고로 드로이안 DMC-12와 포니 쿠페 콘셉트카와 디자인이 비슷한데, 모두 주지아로가 디자인했다. 묘하게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한 람보르기니 쿤타치와도 비슷하다.
로터스가 개발한 2.0리터 4기통 가솔린 907엔진은 유럽 사양이 160마력, 북미 사양이 140마력을 발휘했으며 시트로엥에서 만든 5단 수동 변속기를 맞물렸다. 성능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겠지만 당시 기준으로 2.0리터 배기량 엔진 중에서는 고출력에 속했으며, 공차중량이 900kg에 불과해 제로백은 6.8초, 최고속도는 222km/h로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빨랐다.
무려 5세대를 거치며
꽤 오래 생산된 에스프리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4차례 세대변경이 이루어졌지만 기본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은 1세대를 유지했다. 변화를 살펴보면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는 4세대부터 각진 부분에 곡선을 적용하면서 더 부드러워진 느낌이 났으며, 파워트레인 부분에서는 3세대에서 엔진 배기량이 2.0리터에서 2.2리터로 증가하고, 4세대에서 전자식 연료 분사 시스템을 탑재, 5세대에서 3.5리터 V8 엔진이 추가되었다. 변속기는 4세대에서 르노 5단 수동변속기로 변경한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팝업식 램프만큼은 그대로 유지했다. 게다가 21세기인 2004년까지 생산되었다 보니 콜벳과 함께 21세기에 신차로 구매 가능했던 팝업식 헤드램프 적용 차라는 타이틀도 있다. 마지막 세대에 추가된 V8 모델에 탑재된 918 엔진은 레이싱도 염두에 두고 개발했고, 실제로 에스프리 V8을 기반으로 한 GT1 레이싱카도 만들었지만 중간에 규정이 바뀐 탓에 정작 918엔진을 탑재하지 못하고 쉐보레 콜벳 ZR1의 V8 엔진을 탑재하고 경기에 나갔다는 비운의 사실이 있다. 원래 50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이지만 양산차에는 변속기 문제로 인해 350마력으로 디튠되어 나왔다.
후속으로 나온 유로파 S
에스프리 부활은 무산
에스프리는 2004년에 단종되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06년, 로터스는 유로파 S를 후속으로 출시했다. 에스프리 이전에 나왔던 유로파를 계승하는 차량으로, 엘리스를 기반으로 GT 성향에 맞춰 개발되었다. 파워트레인은 GM의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게트락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 하지만 판매량은 거의 없었는데, 2010년까지 500대에도 못미친 458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중간에 한차례 업그레이드된 유로파 SE가 나왔지만 이 역시 48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2010년에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단종되었다.
로터스는 유로파 단종 직전에 에스프리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콘셉트카를 내놓았다. 2010년 파리 모터스에 콘셉트카를 출품했으며, 디자인은 기존 에스프리 특유의 모습이 아닌 전형적인 슈퍼카의 모습으로 변했으며, 토요타의 5.0리터 V8 엔진을 탑재하고, F1에서 활용했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했다. 이듬해에는 에스프리 슈퍼레제라를 공개하기도 하는 등 부활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출시가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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