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역사상 최대 실적
전기차 대세에도 역대급 성적
비싸게 팔아먹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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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지난해 실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해당 발표에서 페라리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였다 밝혔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에 주가 역시 반등한 모습이다.
전기차가 전 세계적 대세인 현재, 전기차 생산 없이도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음에 주목해 볼 만하다. 페라리라는 브랜드의 가치와 명성을 생각했을 때 꾸준히 사랑받는 점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전기차가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숨은 판매 전략이 있다.
한정된 수량 판매에도
마진율 덕분에 끄떡없다
바로 높게 설정한 ‘마진율’이다. 페라리의 조정 상각전이익(EBITDA)은 약 26억 8,000만 유로(한화 약 4조 342억 원)로 추정된다. EBITDA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서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순수한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또한 기존에 67억 유로(한화 약 10조 855억 원)였던 2025년 매출 예상 전망치를 70억 유로(한화 약 10조 5,371억 원)로 올렸다.
이를 토대로 페라리의 EBITDA 수익률(매출액 대비 EBITDA 규모)을 계산해 보면 무려 38.8%에 달한다. 일반적인 완성차 업체들의 EBITDA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한 자릿수를 웃돈다. 페라리는 한정된 수량의 차량만 판매하면서도 엄청난 마진율을 기반으로 높은 순이익을 가져가는 것이다. 즉, 가격을 매우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오는 10월 전기차 출시
그저 라인업 강화에 그쳐
한편 페라리는 오는 10월 자사 최초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기술력과 배터리로 인해 제조단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아울러 전기차 캐즘에 따른 전기차 가격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지나치게 높은 가격은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전기차가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마진율이 낮게 설정되어 있음에도 출시를 강행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베네디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를 (라인업에) 추가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모든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라 밝혔다. 즉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이 아닌 그저 라인업에 전기차를 추가함으로써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는 의미이다. 내연기관 모델 위주로 마진율을 높게 가져가면서도 다양한 고객층을 유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잇따른 스포츠카의 전동화
청개구리 전략에도 성공적
전 세계로 확산한 탄소 배출 규제에서 자동차 제조업체가 살아남을 방법은 친환경 차를 생산하는 것뿐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가 대세에 맞춰 전동화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전통 스포츠카 제조사인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로드맵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를 앞세워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전 모델 라인업을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탄소 배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브랜드 역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전동화 전략을 통해 강력한 규제 속에서도 살아남은 것이다. 이와 대비되는 판매 전략에도 불구하고 페라리는 지난해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여 전기차가 대세인 자동차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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