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 풀체인지 모델 공개
조수석 모니터까지 적용됐다고
그런데 하위 트림은 조금 다르다?
최근 아우디 브랜드가 내놓은 신차인 A6의 풀체인지 모델이 공개되었다. 최근 아우디는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격하된 사실을 인정하고 소재나 품질 면에서 기존과 다른 행보를 보이겠다고 선언했는데, 그런 아우디의 볼륨 모델 격인 A6라면 더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아우디 A6 풀체인지는 기존과 다르게 조수석 모니터까지 적용하며 그 사용성을 자랑했는데, 하위 등급의 차량 이미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위 등급에는 조수석 모니터가 빠지게 되는데, 이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 당연히 하위 등급과 상위 등급이 별 차이 없다면 하위 등급을 구매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그 부분을 무려 플라스틱으로만 마감한 사실은 기존과 다른 행보를 보이겠다며 선언한 것이 진정 사실인가 의문을 품게 되는 대목이다. 심지어 조수석 모니터가 적용된 사실이 A4의 후속으로 공개된 A5와의 가장 큰 실내 차이점이었다.
불편하지 않은데?
그런데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조수석 모니터를 적용한 차종이 뭐 얼마나 된다고 호들갑이냐 할 수도 있다. 사실이 그렇다. 현재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종 중에 그나마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만이 조수석 모니터를 적용한 차종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면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이며,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겠다고 발표한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춰야 할 자질이 많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라는 골프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심지어 같은 현대차 영업점에서 함께 전시하고 판매하는데, 이게 무슨 프리미엄 브랜드냐는 비판을 아직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단순히 비싸 보이는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 소비자층의 라이프스타일까지도 관여해야 하는 어려운 전략이라는 것이다.
비싼 가격에 따라오는
비싼 값의 대우
프리미엄 브랜드가 향해야 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히 조사해, 아주 섬세한 옵션 구성을 해야 하며 때에 따라 비스포크 모델까지도 준비한다. 실제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렉서스를 예로 들어보자. 토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런칭하기 위해 다수의 직원을 미국으로 이주시켜, 그곳의 부호 또는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히 관찰했었다.
단순히 라이프스타일뿐 아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비자는 무조건 저렴한 재화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값이 비싸더라도 그에 걸맞은 품질과 대우를 원한다. 그런데 아우디는 이것을 간과한 것인지 의심스러운 행보를 심지어 자사의 볼륨 모델을 통해 보여버린 것이다. 항상 강조하지만, 원가 절감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기업은 이익 집단이기에 당연히 원가 절감을 하는 것이 맞지만, 적어도 그게 소비자의 눈에 들키지 말아야 한다.
브랜드 이미지 격상
가격 올리기 전에 고려할 것
상술한 바와 같이 아우디는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하겠다며 선언했었다. 이는 최근 체면을 많이 구긴 재규어와 같은 궤로 가겠다는 것인데, 아우디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하는 것은 단순히 가격을 올리거나 할인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소비하는 이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재화를 시장에 내놓는다면, 할인 없이도 판매량은 순항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를 보자. 최근 자율주행에 관한 소식이 연일 이어질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그들은 ‘우리의 고객은 어차피 기사를 두기 때문에 자율주행이 필요하지 않으며, 그 시간에 재떨이를 더 고급스럽게 만들겠다’라며 초강수를 두었었다. 자사가 판매하는 재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며 뚝심이다. 할인 없으면 팔리지 않는다는 조롱을 받는 아우디도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하겠다 발표한 이상, 이정도 배짱을 부릴 수 있는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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