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진압용 직물
손쉽게 유사 수조 환경 조성
진압 매뉴얼에 혁신 불러와

전기차 화재. 이는 내연기관차 화재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제로 꼽힌다. 높은 열과 밀폐된 배터리 구조, 심지어 산소 공급 없이도 연소가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차량을 거대한 물탱크에 담그는 방식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기존 전기차 화재 진압의 패러다임을 바꿀 방식이 등장했다. 바로 ‘EV 방화 담요’를 활용한 화재 진압이다. 차량 위에 특수 처리된 직물을 덮어 마치 차량 전체를 밀폐된 수조에 넣은 것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이 방식은,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면서도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V 방화 담요’ 등장
대응 방법 바꾼다
이번 사례는 워싱턴주 그래닛 폴스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서 비롯됐다. 현지 소방대는 차량에 불이 붙자 즉시 특수 제작된 전기차 전용 방화 담요를 차량 위에 덮고, 배터리 하부에만 집중적으로 물을 분사해 진화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물 낭비 없이 열 확산을 막을 수 있었고, 연기나 유독가스 배출도 상당 수준 억제됐다.
이처럼 기존에는 차 한 대를 물에 담그거나 수백 톤의 물을 쏟아부어야만 진압이 가능하던 EV 화재가, 특수 담요 하나만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하게 된 셈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는 방식에 큰 효율의 증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응 기술 발전
전기차 시대에 필수
전기차 화재는 언론에 자주 등장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곤 하지만, 실제 통계는 조금 다르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전기차 10만 대당 발생하는 화재는 약 25건으로, 내연기관차의 1,530건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수치다. 하지만 화재 발생 시 진화가 어렵고, 재발 우려도 크다는 점에서 보다 정교한 대응 기술이 필요하다.
워싱턴 소방서의 이 같은 사례는 전기차 확산 속도에 맞춰 화재 대응 매뉴얼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EV 전용 담요는 소방 장비 중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 장비로 분류되며, 국내 소방 당국에서도 해당 장비 사용의 매뉴얼화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된 지금, 기술 발전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 확보다. 불을 다루는 방식의 진화는 곧, 우리 도로 위 전기차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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