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형 모델 Y 주니퍼
색상은 물론 구동방식까지
타국에 비해 축소된 선택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테슬라 브랜드가, 유독 한국 시장에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5년 만에 내놓은 부분변경 SUV ‘모델 Y 주니퍼’가 바로 그 중심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동일 모델임에도, 유독 한국에만 축소된 사양과 높은 가격의 구동 옵션이 적용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제한된 조건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선 실적 하락과 브랜드 신뢰 위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이를 두고 테슬라가 한국을 만만하게 본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외장 색상은 단 3가지
더 비싼 구동방식과 휠
테슬라는 현재 모델 Y 주니퍼의 외장 색상을 한국에서는 단 3가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글레이셔 블루, 울트라 레드, 퀵 실버 외엔 선택지가 없다. 반면 일본은 5가지, 대만·중국·유럽·중동 대부분 국가에서는 4~5가지 컬러가 제공된다. 한국만 최소 옵션으로 제한된 것이다.
구동방식도 마찬가지다. 일본, 독일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후륜구동(RWD)과 사륜구동(AWD) 중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에선 오직 롱레인지 AWD 모델만 판매된다. 가장 고가 트림만 출시되며, 저렴한 RWD 모델은 아예 선택조차 못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휠 사이즈도 제한된다. 일본은 19인치와 20인치 중 고를 수 있지만, 한국은 가격이 더 비싼 20인치 휠이 기본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차량임에도 한국 소비자는 더 적은 선택지를 갖고, 더 비싼 옵션만 강제로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한국은 테슬라에겐 실험장이자 ‘현금 인출기’일 뿐”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국내도 언제 등 돌릴지 모른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소비자를 차별받는 한국에서조차 테슬라의 판매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테슬라 모델 Y는 국내에서 총 2,038대가 판매돼 전체 수입 승용차 중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국만 ‘예외지대’가 된 셈이다.
유럽은 극우 정당 지지 논란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고, 중국은 토종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에 밀려 출하량이 반토막 났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테러와 브랜드 로고 제거 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브랜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한국 시장에서만은 테슬라의 입지가 단단하다. 소프트웨어 리콜, 품질 논란, 선택지 축소 같은 악재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선택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래도 사주니 무시하는 것”, “우린 진짜 봉이네”, “그래도 다른 전기차보단 낫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 신뢰를 잃어가는 글로벌과 달리, 한국에서의 충성도는 아직 유효한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가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한국도 등 돌리는 나라에 이름을 올릴지 모른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1
ㅇㅇ
이런 기사는 대체 왜쓰는거죠? 한국은 아직 출시가 안되서 런치에디션이라 그런거고 일본이랑 유럽은 다 출시되서 컬러랑 옵션 선택이 자유로운건데 이해가안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