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브레이크 결함 보고
두 차례 리콜해도 못 고쳤다
집단 소송 과정 장기화할 전망

페라리 브랜드가 브레이크 문제로 법적 다툼에 휘말렸다. 심지어 한 차례도 아닌, 두 차례 리콜을 진행한 뒤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미국 뉴저지에서는 488 GTB 소유자가 자택 앞 연못에 추락한 사고를 계기로 페라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소송은 현재 7명의 페라리 오너가 참여하는 집단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부품 결함이 아닌, 브랜드의 신뢰 문제로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답게 차량 가격은 천정부지지만, 반복된 리콜에도 해결되지 않는 브레이크 시스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시장의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브레이크 오일 누출
연못으로 추락했다
문제의 발단은 페라리 488 GTB에서 시작됐다. 원고 제프리 로즈는 중고로 차량을 구입한 지 약 1년 후, 계기판에 ‘브레이크 오일 부족’ 경고등이 점등되었고, 차량을 조심스레 몰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제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차량은 그의 마당을 가로질러 연못으로 미끄러져 추락했고, 그는 급히 차량에서 탈출해야 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다른 6명의 오너들도 유사한 문제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페라리가 이미 리저버 캡 결함에 대해 2차례 리콜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와 부스터 사이의 씰에서 발생하는 유체 누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페라리는 해당 문제에 대해 리저버 캡 교체와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고 측은 이 조치가 일시적 처방일 뿐이며, 보다 근본적인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페라리 명성에 타격
소송 장기화 불가피
이번 소송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페라리 측은 미국 시장에서 1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한 바 있으며, 여기에는 458 이탈리아, 488 GTB, F12 베를리네타, 라페라리 등 주요 플래그십 모델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큰 쟁점은 페라리가 브레이크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마스터 실린더까지도 교체했어야 했는가에 있다. 원고 측은 리저버 캡 교체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며, 반복된 문제 발생이 그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현재까지 일부 청구를 기각했지만, 원고 측은 수정 후 재제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실제로 원고들은 이를 반영한 새로운 소장을 제출한 상태며, 일부 항목은 법원이 수용해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향후 리콜이나 추가 조치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명차의 대명사인 페라리마저 브레이크 문제 앞에선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자동차 안전 이슈가 브랜드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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