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업계 난리 났습니다”.. 현대차 포터, 최근 전해진 충격적 소식

올해도 판매 부진 이어지는 포터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 폭증
신차는 안 팔리는데.. “대체 왜?”

국내 1톤 트럭 시장을 양분해 온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부진에 빠졌다. 소상공인의 생계차로 불릴 만큼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던 포터 봉고는 최근 신차 판매량이 급감하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포터, 봉고의 수요가 폭증하며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1~2월 등록된 현대차 포터2 신차는 8,068대로, 전년 동기(1만 2,354대) 대비 34.6%나 급감했다. 전기차 사양인 포터2 일렉트릭을 포함한 2024년 전체 신규 등록 대수도 7만 271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9만 9,232대 대비 무려 29.2%나 감소한 수치다. 2024년 포터와 봉고의 전체 판매량을 합하면 약 11만 대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다. 

중고 포터 찾는 소비자 늘었다
실제 판매 속도도 빨라져

신차 시장과 대조적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는 포터 디젤 모델이 재조명받고 있다. 케이카에 따르면 올해 1~2월 포터2 디젤 모델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실제 거래 속도도 빨라졌다. 포터2 디젤의 평균 재고회전일수는 이달 22일로, 입고 후 보름 이내에 대부분 판매가 완료되는 수준이다.

이는 통상 중고차의 평균 재고 회전일수(35일)보다 훨씬 짧은 수치다. 디젤 모델 특유의 높은 연비와 주행 거리 덕분에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실속을 따지는 소상공인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LPG나 전기차 대비 실사용 효율 면에서 강점을 가진 디젤 모델은 단종 이후 오히려 희소성과 가치가 더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2023년 11월,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해 디젤 포터의 생산을 공식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대체 파워트레인으로 LPG 직분사 터보(T-LPDi)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디젤 대비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한 실사용 불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행거리 짧고 충전 불편한 LPG
포터2 일렉트릭도 마찬가지

포터2 LPG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6.5km에 불과하며, 최대 충전량 기준 주행 가능 거리도 488km에 머문다. 디젤 모델의 572km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며, 과거 LPG 모델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은 출력 부족에 대한 인식도 여전하다. 여기에 디젤 대비 충전 불편 문제도 제기되면서 포터를 생계차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포터2 일렉트릭 역시 전기차 특유의 단점이 부각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211km의 주행거리도 짐을 싣거나 겨울철에는 100km 초반대로 낮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까지 겹치면서 포터2 일렉트릭은 실사용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충전을 위해 몰려든 전기 포터로 인해 이용자들이 혼선을 빚기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같은 흐름 속에 현대차는 포터 풀체인지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기존 포터가 채택해 온 ‘캡 오버’ 형태 대신, 보닛 타입과 캡 오버 타입의 중간인 ‘세미 보닛’ 형태로 새롭게 설계할 예정이다. 이는 운전석 아래에 엔진이 위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엔진을 전방으로 배치해 사고 시 충격 흡수 공간 확보와 정비 편의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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