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하이브리드 출고 지연
극단적인 경우 30개월 대기
미국 신규 공장이 해결의 열쇠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하이브리드 1위 브랜드 토요타 브랜드의 공급망에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도,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최대 수개월 이상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일부 소비자들은 수년을 기다리다 주문을 취소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생산량 부족이 아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모터에 들어가는 ‘자석’ 공급이 막히면서 차량 생산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토요타의 북미 공장 가동 시점 이후나 돼야 출고 대기 상황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
출고 대기는 ‘장기전’
2024년 들어 하이브리드 수요는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특히 전기차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지역에서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토요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쏠리고 있다. 그러나 생산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모델에 따라 2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며, 일본도 최대 5개월까지 지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과거보다 출고 대기 기간이 약 2배 늘어났고, 야리스 크로스 하이브리드나 RAV4 PHEV 같은 인기 모델은 특히 구하기 어렵다. 한 소비자는 차량을 계약했지만, 2년 반이 지나도 받지 못한 채 주문을 포기했다.
이러한 출고 지연의 근본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하이브리드 모터에 들어가는 ‘자석’ 부품의 수급 차질이다. 이 자석은 일본 아이신(Aisin)과 덴소(Denso)를 비롯한 부품사들을 통해 공급되는데, 2·3차 협력사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며 전체 생산 라인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출고 정상화
미국 공장이 ‘변수’
특히 하이브리드 모터는 일반 모터보다 고성능 자석이 필요해 대체가 어렵고, 재고 확보 역시 쉽지 않다. 여기에 인버터 등 전력 제어장치 공급도 지연되며, 전체 하이브리드 시스템 생산에 연쇄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토요타 측은 “부품 수급 문제에도 불구하고 연간 생산 계획에는 맞춰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현지 소비자 체감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병목은 향후 다른 시장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해법은 토요타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이다. 이 공장은 본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일부 공급 병목을 해소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이 공장을 통해 2025년 이후 북미 시장 내 공급량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여전히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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