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ICCU 결함 논란
출고되자마자 문제 발생해
퀄리티 컨트롤 능력에 의구심

기아가 야심 차게 선보인 전기 SUV ‘EV3’가 정식 출고와 동시에 서비스센터로 향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차량 주행거리는 고작 4km. 차주는 시동조차 걸어보지 못한 채 입고 안내를 받았고, 이 모든 원인은 다름 아닌 ‘ICCU 결함’으로 밝혀졌다. 전기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문제가 또다시 소비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해당 사례는 EV3 출고 당일 오토큐에서 시동 불가 증상을 확인한 뒤, 곧바로 정비소 입고를 안내받으며 알려졌다. 차주는 이 사실을 커뮤니티에 공개하며 “차를 몰아보지도 못하고 고장부터 겪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차량이 주행한 4km는 공장에서 최종 점검을 마친 테스트 거리였으며, 사실상 ‘출고 직전 고장 차량’을 소비자가 받았다는 이야기다.

계속되는 ICCU 문제
근본적 해결 필요해
ICCU는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와 12V 보조 배터리 간 충전과 전력 분배를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의 핵심 구성 요소다. V2L 기능도 이 장치를 통해 작동되며, 차량 내외부 전기 흐름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ICCU에서 반복적으로 전류 이상, 트랜지스터 손상 등 치명적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2024년 한 해에만 현대차는 국내에서 17만 대 이상, 미국에서 약 20만 대의 전기차를 리콜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리콜 이후에도 동일 증상이 반복되고 있어, 하드웨어 자체 결함 가능성이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단순 소프트웨어 패치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품 수급 문제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서비스센터에선 부품이 없어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비자 제보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ICCU는 차량 출고 초기부터 ‘지뢰’처럼 작동하며 소비자에게 금전적·시간적 피해를 안기는 실정이다.

“수천만 원짜리 뽑기”
소비자들 냉소 섞인 반응
이번 EV3 사태는 단순한 초기 불량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 완전히 새 모델임에도 지속된 문제를 반복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수천만 원을 들여 ‘뽑기’하는 기분”, “이건 공론화해야 한다” 등 냉소 섞인 반응도 적지 않다.
현대차는 ICCU의 문제 원인에 대해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근본적인 해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EV3 사례처럼 출고 즉시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브랜드 신뢰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가 기술적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 불신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뼈를 깎는 개선을 선택할 것인지. EV3는 단지 하나의 차종이 아닌, 현대차그룹 전기차 신뢰도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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