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서 출근할 수 있다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 화제
정부 기관 허가까지 받았다
밀리는 도로 위를 날아서 갈 수 있다면 어떨까? 매일같이 밀리는 도로에서 자차를 몰고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그런데 이동 범위가 지면으로 한정돼 있던 자동차가 비행 능력을 겸하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 스타트업이 정부 기관 승인을 얻은 덕이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 스타트업 알레프(Alef Aeronautics)는 미국 정부 기관인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이하 FAA)으로부터 모델 A에 대한 규제 승인을 획득했다. 따라서 알레프 모델 A는 미국 상공을 합법적으로 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착륙은 수직으로
판매 가격 약 4억 원
모델 A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전기차다. 평상시에는 일반 도로를 주행하지만 원한다면 수직으로 이륙해 공중을 누빌 수도 있다. 도로 주행만 할 경우 1회 충전으로 최대 321km를 달릴 수 있으며 비행 시에는 177km까지 이동 가능하다. 알레프는 모델 A와 같은 전기 수직이착륙 차(eVTOL)가 도로 혼잡을 완화할 차세대 교통수단이라고 소개했다.
알레프는 작년 10월부터 모델 A의 사전 계약을 받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440건 이상의 누적 계약을 달성했다. 판매 가격은 30만 달러(약 3억 9,615만 원)로 자동차 치곤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나 비행이 가능한 이동 수단 가운데서는 꽤 저렴한 축에 속한다.
SF 영화에서 볼 법한 모습
2030년에는 세단도 출시
모델 A의 외관은 자동차에 접이식 비행기 날개를 단 듯한 기존 플라잉 카와 달리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형태다. 프로펠러가 차체에 내장된 대신 차체 상단 패널이 뚫려있다. 이륙 및 비행하는 모습도 상당히 특이하다. 수직으로 이륙하기 전 탑승 공간이 한쪽으로 90도 회전하며 이륙 후에는 차체가 90도 회전해 마치 차량이 옆으로 누운 듯한 모습으로 이동한다.
아직은 실차의 비행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FA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는 건 기술적 완성도가 신뢰할 만한 수준임을 의미한다. 한편 알레프는 2030년까지 4~6인승 세단 ‘모델 Z’도 출시할 계획이다. 모델 Z는 드론 자격증만 있어도 조종할 수 있으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644km, 비행 가능 거리 322km를 목표로 한다.
중국 샤오펑도 개발 중
정부 움직임 따라줄까?
알레프 외에도 eVTOL 개발에 한창인 업체가 존재한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Xpeng)은 해당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작년 10월에는 자동차와 드론을 결합한 형태의 eVTOL ‘에어로 HT’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또한 스웨덴 스타트업 젯슨(Jetxon)은 1인승 항공기 ‘젯슨 원’을 공식 발표하고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다만 자동차처럼 도로를 달릴 수는 없고 비행만 가능하다. 창업자 토마즈 파탄(Tomasz Patan)이 이를 직접 몰고 출근하면서 통근 시간을 90% 줄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기술력이 받쳐줘도 교통 법규, 인프라 등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따라주지 않는 한 상용화는 어려울 듯”, “공중에서 교통사고라도 났다간 대재앙이다”, “하늘에서도 정체 생겨서 호버링이나 하는 거 아니냐”, “확실히 차보다 빨라서 좋긴 하겠다”, “자동차랑 다르게 특정 구간에서만 비행 허가해야 할 듯”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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