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여파 큰 쏘나타 택시
아반떼 운행 가능해졌지만
택시 업계 반응은 시큰둥
현대차는 지난 6월 20일 모델 노후화에 따른 부품 수급 문제로 쏘나타 택시를 단종했다.
현행법상 한 차종의 생산 중단 이후 8년 동안 해당 모델의 부품 보유가 의무인 만큼 노후 부품 재고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쏘나타 택시는 당시 가장 저렴한 전용 모델이었던 만큼 업계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단형 모델을 사려면 1,500만 원 이상 비싼 그랜저와 K8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국토부가 택시 분류 규정을 일부 완화하며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와 중형 SUV 토레스도 택시로 운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막상 택시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중형 택시 분류 기준 완화
크기만 충족해도 인정돼
국토부는 지난 18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9조의 택시 크기 규정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배기량 1,600cc 이상 또는 전장 4,700mm 초과, 전폭 1,700mm 초과를 충족하는 모델이 중형 택시로 분류됐다. 그래서 현대차 아반떼의 경우 전장 4,710mm, 전폭 1,825mm로 크기 규정을 만족하지만 배기량은 1,591cc로 기준에 들지 못해 중형 요금을 받을 수 없었다. 전장 4,700mm, 전폭 1,890mm, 배기량 1,497cc인 토레스도 사정이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에 크기 및 배기량 중 하나만 충족하면 중형으로 분류하도록 개정되면서 아반떼와 토레스도 마침내 중형 택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아반떼 LPi는 시작 가격이 2,115만 원으로 기존 쏘나타 택시의 시작 가격 2,043만 원과 큰 차이가 없다. 택시 법인 및 개인택시 기사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
아반떼는 실내 공간이 고민
토레스는 다 좋지만 가격이..
하지만 업계 업계 분위기는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반떼는 중형 세단보다 실내 공간이 좁아 승객 불만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현행 아반떼는 20년 전의 중형 세단보다 큰 차체와 실내 공간을 갖췄지만 최신 중형차의 넓은 실내에 익숙해진 승객 입장에서는 좁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KG모빌리티 토레스 바이퓨얼은 비교적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차체가 큰 데다가 SUV 특성상 공간이 더욱 넉넉하며 바이퓨얼 사양은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182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고민 깊어지는 택시 업계
현대차 신형 택시는 언제쯤?
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연료 문제로 고민하는 사업자가 많다”라고 전했다. 국토부가 중형 택시 기준을 완화했지만 LPG 연료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기존 쏘나타를 대체할 모델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아반떼, 토레스와 그랜저, K8 외에는 아이오닉 5, EV6 등 전기차만 남는데 보조금을 지원받아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며 충전 문제도 따라온다.
한편 현대차는 전기차 기반 택시 전용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로 쏘나타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기아의 경우 니로 EV 1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PBV ‘니로 플러스’를 판매 중인데, 승객 편의에 최적화된 전용 사양과 넉넉한 헤드룸을 갖춰 적절한 대안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용 모델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2025년에 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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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6 니로이하등등 좁아서 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