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기도 힘든 콘셉트카
폐차장에서 주운 사람 있다?
그 정체, 현대차 HCD-2라고
모터쇼에 가본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의 관심이 각 브랜드 콘셉트카에 집중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콘셉트카에는 시중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 양산차를 아득히 초월하는 성능 등 자동차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전에 공개된 콘셉트카, 그것도 국산 업체 콘셉트카가 폐차장에서 발견됐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과거 2020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이 해프닝은, 현대차에서 직접 나선 사건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최근에도 마니아들 사이 종종 회자되는 해당 사건, 이번 시간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폐차장에서 발견된
현대차 콘셉트카, HCD-2
해당 사건의 주인공은 1993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였던 쿠페형 콘셉트카인 HCD-2이다.
해당 콘셉트카는 3인승 2도어 쿠페 형태였으며 뒷좌석 문이 오른쪽으로 1개만 갖는다는 특징이 존재했다.
재미있는 점은 기존 콘셉트카였던 HCD-1과 달리 베타 엔진을 장착하여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었단 점이다.
당시 기준으로 첨단 기술이었던 카본 파이버로 외장을 만들었으며, 역시 첨단 기술인 VVT를 장착, 150마력의 출력을 보여줬다. 이후 현대차 티뷰론의 모태가 되었다고.
그런데 이 콘셉트카를 한 네티즌이 폐차장에서 우연히 구매했다고 증언하고 나섰다. 이후 그는 현대차에서 직접 직원이 보내 해당 네티즌으로부터 차량을 구매했으며, 현재는 현대차의 엘러배마 디자인 센터에 전시가 되어 있다 설명했다.
물론 이는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당시 공개된 차량 사진을 두고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던 사진이라는 네티즌들의 증언이 이어졌기 때문. 그럼에도 해당 게시글은 여러 네티즌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전시 끝난 콘셉트카
원래는 어떻게 처리되나?
그렇다면 전시를 끝낸 콘셉트카들은 보통 어디로 가게 될까?
원래대로라면 모터쇼가 종료된 후 자사의 창고에 보관하거나, 혹은 다른 곳에서 전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제작된 콘셉트카의 다수가 이런 보편적인 결말을 맞지 못했다고 한다.
과거 현대, 대우는 공격적인 성장을 과시하듯 많은 콘셉트카를 발표했지만, 그에 걸맞지 않은 사후 관리를 진행했고, 이로 인해 대부분 콘셉트카에 분실, 혹은 손상되는 불상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9년 발표됐던 현대차의 콘셉트카 FGC-2는 타이완에서 폐차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대우가 1997년에 발표했던 콘셉트카 만티카, 타쿠마, 조이스터는 한국GM의 군산 공장 매각 당시 폐기될 뻔했으나 관계자가 한국 GM 본사를 설득, 협력 관계를 맺던 대학교에 기증하며 간신히 보존되기도 했다고.
국내 네티즌들은
디자인에 호평 보였다고
콘셉트카는 한 브랜드가 갖춘 자동차의 성능 및 디자인 영역의 한계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비록 HCD-2 사건은 조작이라 할지언정 국산차 업체들이 자신들의 과거 유산에 대한 이러한 무관심한 처사는 실제로 존재했던 일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이러한 처사를 보이는 국산차 업체는 없다.
한편 현대차 HCD-2의 디자인에 대해선 국내 네티즌들의 호평하는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네티즌은 해당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2세대 아반떼, 속칭 ‘구아방’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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