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평가 일종인 ‘무스 테스트’
아이오닉 6 저조한 성적 거뒀다
동급 모델 중 최하위 수준 기록
현재 판매되는 최신 자동차들은 대체로 훌륭한 안전성을 자랑한다.
사고 상황에서 견고한 차체와 안전벨트, 곳곳에 적용된 에어백으로 탑승자 피해를 최소화함은 물론 충격 흡수를 고려한 외형으로 보행자 안전까지 배려한다. 곳곳의 위험을 파악해 사고를 방지하는 각종 첨단 안전 사양 역시 안전한 도로 환경에 일조하고 있다.
한편 차량의 회피기동 능력은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온 보행자, 야생동물 등 장애물을 맞닥뜨리는 돌발 상황에서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이에 해외에서는 ‘무스 테스트’로 불리는 회피기동 테스트도 종종 시행하는데, 얼마 전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6’의 무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돼 화제다.
후륜구동 18인치 휠 사양
넥센 전기차 타이어 탑재
스페인 자동차 전문 매체 ‘KM77‘은 지난 8월 28일 현대차 아이오닉 6의 무스 테스트 및 슬라럼 테스트 장면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앞서 아이오닉 5, 기아 EV6도 평가한 바 있는 해당 매체는 테스트에 앞서 아이오닉 6의 사양 스펙, 순정 타이어를 공개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차량은 77.4kWh 배터리 팩과 싱글 전기 모터를 얹은 후륜구동 사양으로 공차 중량은 현지 인증 기준 1,985kg이다. 출고 타이어로는 225/55 R18 사이즈의 ‘넥센 엔페라 스포츠 EV’를 장착했다.
내수형 모델로 치면 롱레인지 2WD 18인치 휠 사양으로 볼 수 있겠다.
예상보다 낮은 통과 속도
첫 시도에서는 코스 이탈
KM77은 회생 제동을 비활성화한 상태에서 78km/h 속도로 무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오닉 6는 첫 코너를 지나던 중 안쪽 러버콘을 밟았으며 언더스티어가 발생해 코스로 복귀하지 못했다. 이후 다양한 속도로 테스트를 거듭한 결과 69km/h에서 최적의 움직임을 보였다. 해당 시도 역시 회생 제동을 완전히 껐음에도 안정적인 거동을 유지한 채 코스를 통과했다.
회생 제동을 1단계로 활성화하고 속도를 조금 올려 72km/h로 진입했을 때의 회피기동도 나쁘지 않았다.
이전보다 러버콘 사이의 공간을 더 여유 있게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진입 시점부터 회생 제동으로 인해 속도가 줄어 중간 지점에서는 62km/h, 마지막 지점에서는 45km/h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같은 집안 CUV보다 못해
순정 타이어 문제일 수도
그러나 74km/h 이상 속도에서는 후륜 접지력이 약해져 아슬아슬한 동태를 보였으며 러버콘을 건드리는 등 여러 차례 실패 끝에 겨우 한 번 성공했다. 비슷한 체급의 후륜구동 모델인 BMW i4 e드라이브40는 73km/h에서도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비록 사륜구동 사양이지만 폴스타 2는 74km/h,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 듀얼 모터는 무려 83km/h를 기록한 점과 대조된다. 같은 집안의 아이오닉 5, 기아 EV6는 각각 80km/h, 78km/h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슬라럼 테스트 역시 24.9초에 통과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초기 품질 문제로 말이 많았던 토요타 bZ4X의 쌍둥이 모델 스바루 솔테라 트랙은 24.8초에 통과했으며 중량이 훨씬 나가는 BMW iX x드라이브40도 같은 기록을 세웠다. 테스트 드라이버는 아이오닉 6의 저조한 성적을 두고 접지력보다는 에너지 효율에 중점을 둔 순정 타이어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