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알파모터스
첫 모델 ‘울프’ 사양 발표
사기 의혹 벗을 수 있을까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알파모터스(Alpha Motor Corporation).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지만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기업으로 작년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 국내 진출 의사를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알파모터스가 ‘스타트업 스캔들’, 즉 사기 기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기차를 생산할 시설을 갖추지 않고 수치상으로만 기대 수익 및 매출을 홍보에 사용한다는 점, 예약을 걸어도 메일조차 오지 않는다는 점 등 수상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첫 양산차 울프(Wolf)의 일부 사양과 가격이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싱글 모터 RWD 사양부터
무난한 크기와 성능 갖춰
알파모터스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자사 전기 픽업트럭 울프의 사전 생산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기본 트림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최근 특허를 받은 자체 개발 섀시를 기반으로 하며, 싱글 모터 후륜구동 사양인 기본형 모델은 싱글캡 구성을 갖췄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48mm, 전폭 1,872mm, 전고 1,768mm, 휠베이스 2,780mm로 국내 도로에서도 쉽게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적재 공간은 길이 1,828mm, 폭 1,490mm, 높이 450mm로 국내 인증 시 소형 화물차로 분류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선택의 폭이 넓다. 세부 사양에 따라 45~100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350~400V 시스템을 바탕으로 1회 완충 시 402~563km 주행이 기대된다. 최고 출력은 136~204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350Nm로 무난한 성능을 갖췄다.
여전히 수상한 부분도 있어
알 수 없는 급속 충전 속도
하지만 여전히 수상한 부분도 일부 보인다. 0~97km/h 가속 시간이 4.8초라고 한다. 공차 중량이 1,814kg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평범한 수준의 모터 출력을 고려하면 기대하기 어려운 수치다. 최고 속도는 200km/h로 기어비 세팅에 따라 가능한 범위로 보인다. 완속 충전은 11kW를 지원하나 고속 충전은 가능하다는 설명뿐 정확한 출력을 찾아볼 수 없다.
실내는 요즘 신차에서 보기 드문 아날로그 요소가 고루 적용됐다. 계기판부터 아날로그 게이지만으로 구성됐으며, 공조 및 오디오 시스템은 모두 물리 버튼과 다이얼 버튼으로 조작한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정확한 크기가 표기되지 않았으나 부족하지 않을 듯하다. 이 밖에도 후면 슬라이딩 윈도우, 269L 용량의 프렁크와 각각 340mm 용량의 넉넉한 컵홀더가 적용됐다.
시작 가격 4천만 원대
생산 일정 언급도 없다
이외에 V2L, V2G 등 배터리 전력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적재함에는 110V 콘센트가 적용되며, 국내에 출시할 경우 220V 콘센트로 변경될 전망이다. 울프 싱글 모터 사양의 판매 가격은 3만 6천~4만 6천 달러(약 4,862만~6,212만 원)를 목표로 한다. 이는 7,500달러(약 1,013만 원) 상당의 미국 전기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지 않은 기준이다.
하지만 알파모터스는 “우리는 3년 동안 울프의 선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왔다”며 “미국 트럭 판매량이 감소할 때 울프의 선주문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언급할 뿐 정작 중요한 생산 일정과 출시일은 언급하지 않았다. 과연 울프를 예약한 5만여 명의 소비자들은 차량을 제때 받아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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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몇 안되게 양심적인 뉴스입니다 이거 홍보한 유튜버들 반성하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