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
의외로 벤츠는 아니었다
200년 넘은 업체도 있어
인류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기록은 1879년 칼 벤츠가 만든 페이턴트 모터바겐으로 되어있다. 이후 1900년대 초에 걸쳐 헨리 포드가 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지금까지 수백 곳의 자동차 제조사가 설립됐다.
설립된 이래로 지금껏 존재하는 제조사도 있지만 폐업하거나 타 업체에 흡수 병합된 곳도 많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오래된 곳은 어디일까? 총 다섯 곳을 정리해 봤다. 의외로 벤츠와 포드는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5위 : 피아트(125년)
4위 : 오펠(162년)
5위는 이탈리아 최대의 자동차 제조사 피아트(Fiat)다. 사업가 잔니 아녤리(Giovanni Agnelli)와 투자자 그룹이 자동차 제조업에 도전한 1899년이 그 시작이었다. 1900년 직원 35명의 작은 공장에서 시작한 피아트는 불과 10년 만에 이탈리아 최대의 완성차 업체가 됐다. 이후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비롯한 격동의 시기에도 계속 확장과 번성을 거듭했다. 피아트를 거쳐 간 브랜드 포트폴리오에는 페라리, 알파로메오, 란치아도 포함됐다. 현재는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의 핵심 구성원 중 하나다.
한때 GM의 유럽 브랜드였던 오펠(Opel)은 1862년 독일에서 설립됐다. 처음부터 자동차를 만든 건 아니었다. 창립 초기에는 재봉틀이 주력 상품이었으며, 1886년부터는 자전거(페니파딩)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오펠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건 피아트가 설립된 1899년이었다. 3년 동안 단 65대밖에 못 파는 등 시작은 저조했지만 1920년대 후반에는 독일 최초의 대량 생산 업체로 거듭났다. 하지만 1929년 재정난으로 GM에 흡수됐고 2017년에는 PSA그룹으로 옮겨져 현재는 스텔란티스 산하에 있다.
3위 : 복스홀(167년)
2위 : 타트라(174년)
오펠의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을 다수 만든 영국 자동차 브랜드 복스홀(Vauxhall). 해당 업체는 1857년 설립자의 이름을 딴 ‘알렉스 윌슨 컴퍼니(Alex Wilson Company)’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창립 초기에는 선박용 엔진을 제조했으며, 그 노하우로 1903년에 자동차 생산에 뛰어든다. 1900~1910년대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완성차 업체로 인정받다가 1925년에는 GM에 인수됐다. 이후 오펠과 함께 수많은 형제차를 생산했으며, 피아트, 오펠과 함께 스텔란티스의 구성원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체코 공화국 시절이었던 1850년 설립된 타트라(Tatra)는 우리에게 생소한 업체일 것이다. 당시 창립자의 이름을 딴 사명 ‘이그나츠 슈스탈라(Ignatz Schustala)’를 쓰던 해당 업체는 1890년 철도 차량 개발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7년 후 칼 벤츠의 페이턴트 모터바겐에서 영감을 얻어 자동차 분야로 사업을 옮겼다.
승용차를 집중적으로 제작하던 해당 업체는 1917년부터 현재의 사명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는 승용차 사업을 철수했으나 군용, 민수 시장용 대형 트럭을 여전히 제조하고 있다.
1위 : 푸조(214년)
2세기 넘는 역사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사는 의외로 한국 시장에도 진출해 있는 푸조(Peugeot)다. 해당 업체의 창립 시기는 1810년으로 나머지 2~5위 업체보다 압도적으로 이른 시기였다. 당시 철강 주조소로 시작된 푸조는 수공구 생산으로 주력 분야를 옮겨갔고, 1880년경에는 자전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자동차를 제작한 건 1889년이었다.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내연기관의 시대를 열었지만 회사 창립자이자 당시 CEO였던 아르망 푸조(Armand Peugeot)는 고틀립 다임러(Gottlieb Daimler)와 함께 삼륜 증기 동력 자동차를 만들었다. 이듬해부터는 가솔린 엔진을 얹은 사륜차를 시작으로 신뢰성 높은 설계의 차를 만들어왔다. 지금은 스텔란티스 산하에 있으나 명맥을 유지 중인 가장 오래된 완성차 업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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