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맞이한 폭스바겐
할리퀸 재출시 광고 장난
많은 사람들이 속았다고
독일의 대표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최근 이들이 꽤나 그럴듯해 보이는 ID.3 할리퀸 에디션 티저와 ‘ID.3 할리퀸 리미티드 에디션을 공개, 오늘부터 판매합니다’라는 글귀를 함께 올려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올린 티저 광고와 글귀는 만우절을 맞아 장난을 친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할리퀸 에디션 재출시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폭스바겐의 페이스북에는 ‘Colour is coming IYKYK’라는 문구가 표시된 4개의 사진이 있었는데, 사진의 색상은 1990년대에 폭스바겐이 할리퀸 에디션 차량을 만들 때 사용했던 토네이도 레드, 샤갈 블루, 긴스터 옐로우, 피스타치오 그린을 연상시켰다.
1964년 폭스바겐 비틀
서로 부품을 호환 가능
많은 사람들이 재출시를 바라는 폭스바겐 할리퀸 에디션.
이에 대한 역사는 1964년 폭스바겐 비틀(Beetle)에서 시작되었다. 폭스바겐은 연식이 다른 비틀이 서로 부품을 호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기 위해 차체 패널을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 알아보기 쉽게 만들었다. 그 후로 30년이 지나, 폭스바겐은 ‘바우카스텐 시스템(Baukasten)’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차량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바우카스텐 시스템은 외장 컬러, 각종 옵션, 파워 트레인과 편의 장비 4가지로 한 대의 차량을 만드는 간단한 방식이었는데, 각 항목을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과 노란색 색상 코드로 만들어 구분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널리 알리고 싶었던 폭스바겐은 4가지 컬러로 색칠한 폴로 20대를 만들고 차체 패널을 바꿔 30년 전 비틀의 광고를 재현했다.
폴로 할리퀸 에디션 주문 폭주
골프 할리퀸 해외로 수출하기도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진 폴로를 구입하고 싶다는 연락이 폭주했다고 한다.
이에 이듬해 폭스바겐은 ‘폴로 할리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1천 대를 한정 생산했다. 재밌는 사실은 공장에서 폴로 4대를 세워 두고 임의로 부품을 갈아끼웠기 때문에 구매자는 자동차를 인도받을 때까지 정확한 컬러 패턴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차량의 실내는 할리퀸 에디션에 걸맞게 특유의 장식으로 꾸며져있었다.
1천 대가 모두 팔렸지만, 여전히 할리퀸 에디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결국, 쏟아지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폭스바겐은 2,806대를 더 생산해냈고,
약 260대의 1996년형 3세대 골프 GL 트림을 할리퀸 에디션으로 만들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 6세대 폴로 할리퀸은
판매되지 않는 홍보용 모델
시간이 지나면서 골프 할리퀸은 자동차 계의 컬트 클래식이 되었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유로운 색상 구성은 폭스바겐의 전설로 남았다. 안타깝게도 단 1대 밖에 없는 6세대 폴로 할리퀸은 홍보용 모델로 만들어져 판매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한편, 폭스바겐은 만우절 장난으로 ID.3의 할리퀸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티저를 공개한 것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출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수요에 힘입어 폭스바겐이 정말로 할리퀸 에디션을 재출시할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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