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호황이라는 기아
SUV와 전기차 수요 급증해
EV9이 미국 시장 판매 견인
기아가 2024년 1분기 미국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2.5% 감소했다. 전체 실적만 놓고 보면 기아의 미국 시장 성장 기세가 꺾인 듯하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유의미한 발전이 보인다.
전기차 판매량 88%나 급증하면서 미국 시장을 두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게다가 판매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이번 1분기 판매량은 미국 시장에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감소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미국 시장 공략을 두고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1분기 69,472대 판매
스포티지와 쏘렌토 인기
2024년 3월 기아는 총 69,472대를 판매해 2023년 3월 대비 1,822대가 감소했다. 이런 감소는 K5, 쏘울, 북미 시장 전략형 모델인 리오의 판매량 감소가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리오는 미국 시장에서 2023년형 모델을 마지막으로 단종되는 등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반면 스포티지와 신형 쏘렌토가 큰 폭의 판매 상승을 보였고, 셀토스와 북미 전략형 모델 텔루라이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역사상 가장 높은 SUV 판매량을 달성했다. 가솔린과 전기차를 모두 포함해서 SUV 모델은 2024년 1분기 한국 브랜드 전체 판매의 79%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서 9%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K4 북미에 출시한 기아
꾸준한 인기 보이는 포르테
기아는 최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포르테를 후속 모델로 K4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명 주기가 거의 끝나가던 포르테는 2024년 3월 13,417대, 2024년 1분기 33,623대가 판매되어 기아의 미국 시장 두 번째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포르테는 작년에 비교해 판매량이 증가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인 에릭 왓슨은 기아 브랜드 성과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SUV 부문의 성장과 3열 전기 SUV EV9의 출시 영향이 기아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분기 판매량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량 상승에는 전기차 수요 증가와 더불어 늘어난 SUV 인기가 공헌했다고 봤다.
프리미엄까지 붙은 EV9
국내에선 찬밥 신세였다
SUV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두 가지에 해당하는 EV9이 판매에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 미국에서의 인기를 입증하듯 EV9에 프리미엄이 붙기도 할 정도였다. 일부 딜러들이 권장 소비자 가격에 최대 7천 달러(약 936만 원)에 달하는 가격을 붙여서 판매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기아 측은 곧장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미국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EV9이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최근 기아는 국내에서 EV9 2WD의 250만 원 할인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비싸다는 소비자 의견이 많다. EV9의 시작 가격은 7,337만 원이다. 소비력이 높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인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전기차 가격 부담으로 국내에서는 전기차 판매 둔화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같은 미국과 국내 시장 차이에 기아가 향후 플래그십 전기차인 EV9을 두고 어떤 전략을 세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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