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차세대 티구안
티저, 사양 일부 공개됐다
대폭 개선된 상품성 기대
티구안. 해당 차량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SUV’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비록 2014년부터 토요타 RAV4에 밀리긴 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매년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6,190대가 팔려 토요타 RAV4, 혼다 CR-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등 수입 대중차 브랜드 경쟁 모델과의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현행 티구안은 지난 2016년 풀체인지된 2세대로 슬슬 모델 수명이 다해 가는 상황이다. 티구안 롱바디 버전인 올스페이스가 2018년 출시됐고 2020년부터는 7인승 사양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모델 노후화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피할 수 없다. 작년부터 차세대 티구안의 프로토타입이 종종 포착되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티저 사진과 사양 일부를 공개해 주목받는다.
전기차와 유사한 패밀리룩
실내, 적재 공간 넓어진다
폭스바겐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3세대 티구안의 티저 사진과 정보 일부를 공개했다. 최신 MQB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신형 티구안은 앞서 공개된 전기차 ID.4와 유사한 패밀리룩이 적용된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경계를 허무는 모습은 폭스바겐 차세대 디자인 언어의 일부다.
차체는 기존보다 소폭 커져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이 넓어졌다. 전장 4,551mm, 전폭 1,839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681mm로 기존 대비 전장과 전고만 각각 32mm, 5mm 늘고 전폭과 휠베이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럼에도 1열 헤드룸 및 2열 레그룸은 각각 9mm, 10mm 확장됐으며 적재 공간은 648L로 기존 대비 33L 커졌다. 7인승 롱휠베이스 사양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타이론’으로 차명을 교체해 별도의 파생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500m 앞 비추는 헤드램프
1열에는 마사지 기능까지
신형 티구안은 앞서 투아렉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적용된 바 있는 ‘H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옵션으로 마련된다. 상향등으로 최대 500m 전방까지 비출 수 있으며 각 헤드램프에는 1만 9,200개 이상의 마이크로 LED가 탑재돼 주행 상황에 따른 개별 제어가 가능하다. 폭스바겐은 이번 티저에 실내를 포함하지는 않은 대신 엔트리 트림에는 12.9인치, 상위 트림에는 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외신 카엑스퍼트(Car Expert)에 올라온 실내 스파이샷을 참고하자.
아울러 상위 트림에는 14방향 전동 조정, 통풍 및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1열 시트도 적용된다. 외부 온도에 따라 시트 열선 및 통풍이 자동으로 켜지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컴바이너 타입에서 윈드실드 타입으로 변경된다. 센터 콘솔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제어를 위한 별도의 OLED 패널도 탑재된다.
전기로 최대 120km 주행
이르면 올가을 공개 예정
신형 티구안은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파워트레인이 마련되고 구동 방식은 전륜 및 전륜 기반 사륜구동으로 나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양은 합산 총 출력이 201마력에서 268마력까지 다양하며 고전압 배터리 용량을 키워 순수 전기 주행 모드로 최대 120km(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속도 또한 기존보다 빨라진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인 DCC(Dynamic Chassis Control) 프로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빠른 반응 속도를 바탕으로 미끄러운 노면에서 보다 안정적인 접지력을 확보하며 불규칙한 노면에서 진동을 최소화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은 이르면 올가을 신형 티구안을 공개하고 내년 1분기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는 폭스바겐이 2033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신형 티구안 역시 마지막 내연기관을 탑재한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