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는 커야 한다고?
편견 깨주는 의외의 수입차
BMW X1 실내 살펴봤더니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독특한 소비 특성을 보인다. 좁은 국토 면적만큼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도 협소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큰 차를 선호한다. 예산이 부족해서 할부를 끼는 한이 있더라도 가능하면 큰 차를 사고 싶어 하는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특히 가족 모두가 탈 ‘패밀리카’는 적어도 중형 이상급은 돼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보다 체구가 큰 유럽인들은 소형 SUV나 준중형 왜건 정도만 돼도 패밀리카로 잘만 타고 다닌다. 엔트리급 모델을 패밀리카로 탈 수 없다는 건 일종의 편견인 셈이다. BMW X1은 이를 잘 증명해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국산 소형 SUV보다 조금 커
반 체급 커 보이는 외모 눈길
최근 코오롱모터스 의정부 전시장의 차량 지원으로 BMW X1 sDrive 18d M 스포츠를 타볼 기회가 있었다. BMW SUV 라인업의 막내 모델인 X1은 전장 4,500mm, 전폭 1,835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690mm의 덩치를 갖췄다. 국산 소형 SUV보다 조금 큰 수준이다.
하지만 차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전면부는 결코 작은 차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최신 BMW 특유의 큼지막한 키드니 그릴이 시선을 끌며, 이에 맞춰 각을 적절히 세운 프런트 노즈가 차량을 반 체급 커 보이게 해준다. 차폭을 은은하게 강조해 주는 형태의 주간주행등(DRL)과 테일램프, M 스포츠 전용 범퍼와 19인치 휠도 멋을 더한다.
전륜구동 모델의 최대 장점
1열에서부터 남다른 공간감
어느 각도에서 봐도 모난 곳 없이 이상적인 비율을 자랑하는 X1이지만, 진가는 실내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먼저 콕핏을 살펴보면 전륜 기반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답게 널찍한 공간이 쾌적한 느낌을 준다. 낮은 센터 터널 덕에 각종 수납공간도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M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굵직한 스티어링 휠은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최신 트렌드인 플로팅 센터 콘솔이 적용됐다. 토글스위치 형태로 바뀐 변속 셀렉터는 컵홀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 수납공간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비록 센터 콘솔 암레스트 내부 공간은 넓지 않았지만, 작은 가방 정도는 플로팅 콘솔 하단 수납공간에 충분히 보관할 수 있다. 글로브 박스는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아쉬움 없는 수준이다.
성인 남성도 문제없는 2열 공간
광활한 면적의 파노라마 선루프
2열 공간은 소형 SUV, 엔트리급 수입차에 대한 편견을 산산히 깨부순다. 신장 176cm 남성 기준으로 운전석 시트 포지션을 맞추고 뒷자리에 앉아 보니 무릎 공간 여유가 꽤 남는다. 운전석 시트를 가장 낮은 위치에 둬도 2열 탑승객이 발을 넣을 공간이 충분히 남도록 설계됐다.
2열 시트 리클라이닝은 수동식이지만 설정할 수 있는 각도가 꽤 세분화되어 있다. 헤드레스트 높이도 어지간한 체격의 성인에게 대부분 맞을 정도로 높게 올릴 수 있다. 이 외에도 2열 에어 벤트와 한 쌍의 USB C 타입 충전 포트, 널찍한 공간의 도어 포켓은 기본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쾌적한 2열 시야에 큰 도움을 주며, 햇빛을 적절히 걸러준다.
트렁크 용량도 이 정도면 충분해
컴팩트한 크기 원한다면 이상적
2열 시트는 프리미엄 독일차답게 4:2:4 폴딩을 지원한다. 뒷좌석 양쪽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도 스키스루가 필요한 길이의 짐을 문제없이 실을 수 있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540L로 일상적인 용도로 아쉬움 없는 수준이다. 2열 시트를 모두 접는다면 최대 1,600L까지 확장할 수 있다.
유모차가 필요한 어린 자녀 둘을 키우는 입장이라면 X1으로는 버거울 수 있다. 하지만 가족 나들이를 갈 때 많은 짐을 실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녀가 성장했다면, 다루기 편한 크기의 패밀리카를 원한다면 X1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BMW X1 sDrive 18d의 시작 가격은 5,890만 원, M 스포츠 패키지 포함 가격은 6,360만 원이다.
시승 지원: 코오롱모터스 의정부 전시장
전시장 주소: 경기 의정부시 동일로 198
담당 직원: 염승원 대리 / 010-3213-8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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