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중고차 구매 큰 폭으로 늘어
그중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우스갯소리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큰맘 먹고 살 수 있었던 것들이 이제는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싸졌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5% 수준이었던 물가 상승률은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이런 고물가 시대에 자동차 구매는 꿈만 같다. 한국자동차 모빌리티 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고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 새 차를 사지 않고 중고차로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20대 소비층에서 두드러진다.
폭락한 20대 신차 구매
60대는 129% 증가했다
20대의 신차 등록 수는 2013년 11만 1,558대에서 2023년에는 8만 6,749대로 22%나 줄어들었다. 자연스레 신차 시장에서 20대의 비율도 낮아진다. 이런 상황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을 갖춰나가는 30~40대에서도 비슷하다. 20대만큼은 아니지만 고금리를 비롯한 경기 악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30대의 신차 등록 수는 2013년 27만 7,081대에서 24% 감소한 20만 9,201대다. 40대는 2013년 26만 9,515대였지만 작년 25만 6,698대로 5% 감소했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신차 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50대의 신차 등록 수는 35%, 60대는 무려 129%나 증가했다.
그랜저가 베스트셀러
경차 레이도 순위권
국내 여러 중고차 판매 플랫폼에서 조사한 2024년 상반기 중고차 판매량을 살펴보자. 비대면 직영 인증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에 가장 많이 팔린 중고차는 더 뉴 그랜저 IG다. 그랜저는 작년 대비 42%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K5와 더 뉴 카니발이 그 뒤를 이었다.
카이즈유 테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모닝이었다. 그 뒤로 스파크와 앞에서 소개한 그랜저, 그리고 뉴 레이가 뒤를 잇는다. 케이카의 자료에서도 그랜저는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레이가 순위권 안에 들어왔다. 이들의 자료가 모든 중고차 판매의 추세를 보여줄 순 없지만 공통점을 확인할 수는 있다.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박스형 경차인 레이의 인기가 특히 좋다는 점이다.
연비 좋은 모델에 눈길
그랜저 IG 인기 비결은?
김필수 대림대 미래 자동차학부 교수는 “차량의 가격이 비싸지고, 금리는 높고, 경기는 갈수록 안 좋아지기 때문에 20대가 신차를 구매하는 것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연비 효율이 높거나 구매비용이 저렴한 차량이 순위에 올랐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반면 60대 이상은 신차 구매가 높았다. 경제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편 더 뉴 그랜저 IG가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비결은 무엇일까? 해당 차종은 현행 7세대 그랜저 출시 직전까지 판매됐던 모델이다. 신차를 구입할 재력은 충분히 있으나 그랜저 IG를 구매하고 싶었던 사람들, 그랜저 7세대 신차를 구매하기엔 약간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랜저를 구매하고 싶은 사람들이 몰렸기에 이런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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