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 짜리가 결함 폭탄.. 화물차 차주들 눈물 쏟았다는 ST1 근황

현대차 전기 화물차 ST1
출고 한 달 만에 결함 가득
화물 손상될 뻔한 사례도

현대차가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개발한 전기 화물차 ST1. 단순히 전기 트럭을 넘어 비즈니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해당 신차는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항속 거리를 비롯해 기존 포터, 봉고 전기차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모두 개선한 상품성에 호평이 쏟아졌지만 5,98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보조금을 적용해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가격만큼의 품질이 나오길 바라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당연한 마음일 터. 하지만 완전 신차에서 무결점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출고가 시작되고 한 달 남짓 지난 현재, 벌써 ST1의 결함 사례가 동호회 등지에서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어떤 문제점들이 확인됐는지 짚어봤다.

갑자기 떨어진 화물칸 온도
ICCU 고장으로 교환하기도

19일 전기차동호회 카페에는 한 ST1 차주가 겪은 아찔한 경험담이 올라왔다. 냉동 카고 사양을 구매한 해당 차주는 화물칸에 생화를 싣고 차량 충전을 시작한 상태에서 블루링크로 차량 도어를 잠갔다. 이후 차량에 돌아온 그는 영상 10도로 설정했던 화물칸 온도가 최저 온도인 영하 25도로 초기화된 것을 확인했다. 다행히 영상 5도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문제를 파악해 생화가 얼어붙는 화는 면할 수 있었다. 해당 차주가 파악한 원인은 블루링크 제어 시 이전 설정과 무관하게 화물칸 온도가 최저치로 초기화되는 것이었다.

다른 한 차주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통합 충전 제어 장치(ICCU) 결함을 경험했다.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라’는 계기판 경고 메시지를 확인한 그는 서비스 센터 입고 후 ICCU 불량 판정을 받아 무상 수리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행히 모든 과정이 하루 만에 진행됐고 수리를 마친 그의 차량은 자택까지 배송됐다고 한다.

적재함 누수 현상 확인
내부 마감 상태도 불량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차량 제작상의 문제도 일부 확인된다. 다른 ST1 차주는 조수석 에어로 루프 내에 빗물이 고이는 문제를 겪었다. 캐빈룸과 카고 사이의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해당 부품은 카고와 맞닿는 부분이 웨더 스트랩으로 마감되어 있다. 하지만 웨더 스트랩 이음새 부분으로 빗물이 유입돼 에어로 루프의 고정 볼트에 녹이 생기는가 하면 환기구를 통해 화물칸으로 빗물이 흘러드는 현상도 제보되는 상황이다.

화물칸 내부의 마감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내벽 강성을 보강하기 위해 덧대어진 뼈대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소음이 발생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해당 구조물은 화물칸 내벽에 실리콘으로 고정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차량에서는 실리콘 마감이 통째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를 겪은 차주는 밖에서 화물칸을 두드렸을 때 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담긴 영상을 ST1 동호회에 게재했다.

이외 자잘한 오류 발생
“고친 다음 날 또 고장”

주행 자체에 크게 문제는 없지만 일상에서 불편을 주는 문제점도 확인됐다. 한 ST1 차주는 “갑자기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는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스마트키 잠금 버튼을 누르면 펴져 있던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혀야 하지만 꼼짝 않는 상황이 담겼다. 해당 차주는 “사이드미러 각도 조정 레버 위치를 바꾸고도 시도해 봤지만 안 됐다”며 “(다음날) 아침에 다시 하니까 또 되더라”며 하소연했다.

다른 차주는 “후진할 때마다 후방 카고 센서가 오작동한다”며 “서비스 센터에 입고했는데도 원인을 못 잡더라“고 말했다. 그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주위에 장애물이 없음에도 후방 카고 센서가 오작동해 경고음이 울리는 모습이 확인된다. 같은 현상을 겪었다는 또 다른 차주는 “브레이크 점검 메시지도 떠서 어제 고쳤는데 하루 만에 또 고장 났다”고 전했다. 문제를 경험한 ST1 차주들은 “진심 후회스럽고 지친다”. “현대차는 즉시 조치해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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