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기세는 어디로…
계속된 볼보 EX30 출고 지연
국내 소비자 불만은 ‘폭주’ 중
최근 ‘물오른’ 기세로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볼보코리아의 소형 전기 SUV, ‘EX30’의 고객 인도가 내부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볼보코리아는 차라리 연말쯤 2025년형 EX30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처음 국내에 공개된 볼보 EX30은 6월 말쯤 고객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예고됐다. 하지만 현재는 빨라도 4분기 이후에 고객에게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준 404km의 긴 주행 가능 거리,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사전 계약 물량을 빠르게 채웠지만 국내 출고는 먼 이야기다.
작년 약진 못 이어가고
신차 없는 한 해 보낼까
앞서 해외에서는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이미 출고되었던 7만여 대의 EX30을 리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혹시 EX30의 출고가 내년에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연말이나 연초에는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하여 ‘전기차 비수기’라고도 불린다. 시간이 지체되니 아예 내년으로 넘어가는 게 나은 대책이라는 의견이다.
그렇게 된다면 볼보코리아는 올해 신차 없이 한 해를 ‘공치는’ 셈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만 7,018대의 판매량으로 수입차 판매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고, 기세를 EX30으로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 흐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4위는 수성했지만, 판매량과 점유율은 소폭 감소한 모습이 불안해 보인다.
렉서스는 ‘신바람’ 내는데
사전 계약 고객도 이탈 중
볼보는 이미 한국 시장에서 렉서스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렉서스가 최근 내놓은 럭셔리 대형 MPV ‘LM500h’는 이미 고객 인도에 들어갔다. 이를 고려한다면 4위 자리는 매우 위태롭다. LM500h의 사전 예약 대수는 500대로 수량이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럭셔리 MPV 답게 가격은 1~2억 수준이다.
사전 계약 고객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도 볼보코리아에게 근심거리다. 계속해서 인도 시점이 밀리고 있는 EX30에 실망한 일부 소비자들은 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국내 전기차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 인도가 밀리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구매 결정을 재고시킬 뿐이다.
시기상으로도 부적절
소비자들 점점 ‘글쎄’
거기에 최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전기차 대형 화재는 그야말로 기름을 부었다.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고, EX30이 아니더라도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기존 전기차 계약자들이 자리를 떠버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든 인도를 하려 해도 시기상 불편함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반기에 어떻게든 EX30을 고객의 차고로 보낸다고 하더라도, 기대했던 판매량을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는 보조금에 있다. 연말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거의 소진되는 시기다. 그렇다면 전기차 판매는 또다시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다. 이미 세종시, 포항시, 천안시 등 일부 지자체는 하반기 보조금을 모두 소모해 버린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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