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던 사이버트럭
되팔이 막으려 혈안이었지만
최근 충격적 변화 포착됐다
상당한 희소가치가 있던 재화의 공급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거품이 꺼진 사례는 역사적으로 여러 번 있었다. 여기에 모든 걸 걸었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이들은 요즘도 쉽게 볼 수 있다. 다소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종종 벌어진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만반의 준비에도 생산 능력이 수요를 턱없이 따라가지 못한 자동차다. 이에 초기 물량을 확보한 일부 차주들은 두 배에 가까운 가격에 차량을 되파는 등 재미를 보기도 했다. 테슬라가 엄격한 재판매 금지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했음에도 말이다. 그런데 최근 테슬라가 해당 조항을 조용히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 사이버트럭의 중고 시세는 어떻게 변할지 짚어보았다.
재판매 시 일방적 불이익
반발에 한동안 삭제하기도
현재 테슬라는 몇 가지 사양의 사이버트럭 중 ‘파운데이션 시리즈‘만 제공 중이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최상위 트림인 ‘사이버비스트’에 모든 옵션을 적용한 사양으로, 초기 1천 대 물량만 한정 생산된다. 따라서 예약 판매가 기본이었던 데다가 신차 출고 가격도 12만 달러(약 1억 6천만 원)로 가장 비싸다. 재판매 시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를 대비해 해당 사양의 계약서에 재판매 금지 조항을 적용해 왔다.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인도받은 지 1년 이내에 재판매하면 5만 달러(약 6,700만 원)의 벌금을 물리며, 향후 테슬라 차량 구매를 완전히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조항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은 상당했고, 결국 작년 11월 해당 조항을 한동안 삭제하기도 했다.
재도입했다가 최근 또 삭제
이젠 진짜 필요 없어졌다고
그러나 테슬라는 불과 한 달 만에 사이버트럭 재판매 금지 조항을 재도입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가해지는 불이익도 변화가 없었지만 해당 조항을 무시하고 사이버트럭에 상당한 웃돈을 얹어서 판매한 경우가 여럿 있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일부 재판매자를 적발해 더 이상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서 내용대로 5만 달러의 벌금까지 물린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이번에 재판매 금지 조항을 다시 삭제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사이버트럭의 누적 계약은 100만 건을 훌쩍 넘긴다. 출시 초기에만 해도 수요를 따라가기 벅찼지만 현재는 기가 텍사스의 생산량 증가로 공급에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몇 주만 기다리면 탁송
중고찻값 폭락 전망돼
이에 따라 예약 시스템으로 판매되던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현재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타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즉시 구매가 가능해졌다. 외신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해당 사양을 계약하면 몇 주 만에 배송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재판매 금지 조항은 존재 의미가 없어졌다는 게 테슬라가 해당 조항을 삭제한 이유로 여겨진다. 더구나 테슬라는 내년부터 비교적 저렴한 후륜구동 사양의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사양의 가격은 6만 1천 달러(약 8,150만 원)로 중고 시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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