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차로 오해 받기도 한다
같은 기반으로 만드는 차량
잘 만든 차 하나가 먹여 살린다
분명 신차인데,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거나 익숙한 느낌을 풍기는 모델들이 있다.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말이다. 아예 같은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때에 따라선 서로 다른 제조사인데도 비슷한 형태를 지닌 차량이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보통 한 차량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경우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로 혹은 플랫폼도 기반하며, 같은 기반으로 제조된 경우도 있다.
우선 같은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조금 넓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같은 플랫폼을 적용했을 수도 있지만, 플랫폼 공유가 아닌, 비슷한 개념 혹은 목적으로 개발되었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것은 엔진 배치, 섀시 구조, 서스펜션 시스템 등 핵심적인 요소들이 동일하다. 따라서 차체 구조와 성능, 제작 공정까지 유사하다.
과거의 명성을 현재의 것으로
토레스 옷을 입은 액티언
국산차 모델들 중에서의 예시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가장 유명한 것은 KGM의 토레스와 액티언일 것이다. 토레스는 KGM에서 2022년부터 생산하는 중형 SUV로 쌍용 자동차의 이름으로 출시한 마지막 차량이다. 그것을 기념하는 듯이 쌍용 자동차의 대표 모델인 무쏘 및 2세대 코란도 등의 SUV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호평이 있었다. 올해 5월에 페이스리프트를 받았었다.
그런데 3개월 후 KGM은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쿠페형 모델인 액티언을 출시했다.
굵직굵직하고 터프한 차체를 지닌 토레스에 비해 액티언은 전체적인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유려해진 모습을 띤다. 토레스는 전장 4,705mm, 전폭 1,890mm, 높이 1,720mm인데 반해, 액티언은 전장은 35mm, 전폭은 20mm 늘어났고 전고는 루프 라인을 날렵하게 다듬어서 40mm 줄어들었다. KGM은 기존에도 액티언이라는 이름의 쿠페형 SUV를 판매한 적이 있었지만, 판매량 저조로 2010년 단종했었다. 그러나 이후 14년 만에 KGM의 인기 SUV인 토레스를 기반으로 액티언을 제조해 사전 예약 첫날 1만 6천 대를 기록하게 되었다.
해외 자동차를 국내 제조사가
너무 비슷해 논란이 되기도
이번엔 외제차의 플랫폼을 가져와 국산차 모델을 만든 예시다. 대표적인 예로는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가 유명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2024년 제12회 부산 모빌리티 쇼에서 공개된 SUV로 중국 저장 지리 홀딩그룹과 볼보가 공동 개발한 CMA 플랫폼이 적용된 지리 싱유에 L에 일부 내·외관과 편의사양을 변경해 출시한 것이다.
그랑 콜레오스와 싱유에 L은 전면 범퍼 디자인과 그릴 디자인은 다르지만, 헤드램프와 후면 테일램프는 싱유에 L을 약간 손본 수준으로 유사하다. 파워트레인 역시 2.0L 가솔린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8단 자동 변속기 조합, 1.5L 하이브리드 엔진 등 르노와 지리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엔진을 채용했다. 후면 번호판의 위치나 전체적인 디자인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전장은 10mm 길어지고, 전폭은 5mm 짧아졌으며, 전고는 9mm가 짧아지는 등 10mm 이하의 변화만 있을 뿐이었다.
북미, 중동의 쌍둥이 차량들
비슷하게 만들어 이득을 본다
해외 자동차의 경우는 닛산의 패트롤과 아르마다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패트롤은 닛산이 생산하는 사륜구동 차량으로 1951년 1세대의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7세대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패트롤의 5세대인 Y61형의 테스트카가 2001년경 개발되었다. 1년 뒤 2002년 초 WA60 플랫폼을 단 1세대 아르마다가 제작되었다. 이때만 해도 독자적 모델이었지만 2016년 2세대부터는 중동 시장용 SUV와 통합되어 출시되었다.
올해에는 3세대 아르마다와 7세대 패트롤이 하루 차이로 공개되었는데, 425마력의 3.5리터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만 제공하는 아르마다와 달리, 316마력의 3.8리터 자연 흡기 V6 엔진도 기본으로 제공하는 패트롤은 각각 북미와 중동에서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제조사들은 같은 기반, 혹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제조 방식에서 차이를 줄여 대량생산 체제에서 이점을 가져간다. 또한 인기 있는 차량을 재활용, 재해석하면서 기존 약세를 보였던 차량에 힘을 실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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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겉보리
전장은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게 맞습니다만, 전폭은 넓어지거나 좁아지고 전고는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겁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전장은 길어지는 게 맞습니다만, 전폭은 좁아지고 전고는 낮아지는 겁니다. 기사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