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동차 업계
등 돌린 소비자 잡기 위해
결국 대규모 할인을 시작!
국내 자동차 업계 내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들어가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등 잇따르는 사고 사례의 여파로 확산된 ‘전기차 포비아’의 영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동차 가격을 대폭 낮추는 전략으로 부진한 판매량을 극복하려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중고 전기차의 가격은 그야말로 ‘바닥을’ 기어가고 있다. 인식 또한 함께 내리막길을 걷는 등 여전히 전기차에 대해 소비자들의 시선은 쌀쌀맞다. 불신이 큰 상황에서 자동차 회사들의 이러한 판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MW의 3천만 원 할인
아우디도 4천만 원 할인
30일 자동차 관련 업계와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 등에 따르면, BMW가 이달부터 전기차 일부 차종에 10% 넘게 할인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준대형 전기 SUV인 iX x드라이브 50 스포츠플러스는 트림별로 출고가와 비교해 12~15% 안팎의 할인을 제공한다. 특히 전기 세단 i7 M70 x드라이브는 출고가 2억 3,180만 원보다 무려 3,100만 원 저렴한 2억 80만 원에 판매된다.
아우디도 2023년식 Q4 e-트론을 전 트림에서 20% 할인해 주는 등 공세에 나선다. 고가 모델인 Q4 e-트론 스포트백 40 프리미엄은 7,270만 원 출고가에서 1,308만 원을 내린 5,962만 원에 만날 수 있다. 최대 가격 2억 632만 원에 이르는 아우디 2022년식 RS e-트론 GT 콰트로는 1억 5,989만 원에 판매된다. 24.5%의 할인율로, 무려 4,642만 원을 깎아준다.
직격탄 맞은 벤츠 ‘발버둥’
국내 제조사들도 소폭 할인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로 판매량에 매우 큰 타격을 입은 벤츠도 상당수 차량 모델에 할인 혜택을 적용하며 피해 회복에 여념이 없다. 사고 차량 모델인 벤츠 EQE 350+는 2024년식 출고가가 1억 350만 원이지만, 1,242만 원의 할인이 적용돼 9,108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이 외에도 EQA와 EQB가 트림별로 각각 237만 원~515만 원, 3백만 원~570만 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등 자사 주요 전기차 모델들에 할인을 적용한다. 기아는 EV9을 110만~128만 원 할인하여 판매하고, EV6도 최대 108만 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또한 봉고 EV, 니로 EV 등 다른 모델에 대해서도 가격을 내려 판매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서도 ‘찬바람’
어떻게든 신뢰 회복해야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수난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운영사 ‘첫차’가 지난 한 달간 거래량이 높았던 전기차 10종의 9월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에서,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9개 모델의 시세가 8월 대비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천 화재 차량 벤츠 EQE 350+ 모델의 중고 시세는 5천만~6천만 원대로 ‘반토막’ 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할인 외에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정보를 공개하고, 배터리 이상 유무를 감지 및 진단하는 배터리 관리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현대차는 소방청과 손잡고 전기차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 로봇’을 공동 개발해 내년부터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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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우리나라 차는 할인이 넘 약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