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대명사 렉서스 LC
2025년형 LC 500 선보여
희귀한 자연 흡기 V8 엔진
렉서스는 최근 자신들의 후륜구동 그랜드 투어러인 렉서스 LC500의 2025년형 모델을 공개했다. 2017년 처음으로 공개한 렉서스 LC500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201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가 등장하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 나오겠나”는 생각만 갖고 있을 뿐이었는데, 4년 만에 첫선을 보인 디트로이트에서 등장해 모든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작년 2024년형으로 연식 변경을 마친 렉서스 LC500은 이번에도 페이스리프트 없이 연식 변경을 진행했다. 이것으로, 햇수로만 벌써 8년째 페이스리프트를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커다란 디자인 변화는 없으며, 가격을 약간 높이고, 몇 가지 기능만을 추가했다. 워낙 비싼 가격에 출시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렉서스 LC500은 몇 안 되는 자연 흡기 V8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기에 자동차 매니아들은 오히려 고맙기도 하다.
유산 상속? 우려먹기?
바뀌지 않는 디자인
렉서스 LC500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변하지 않았다. 렉서스만의 매끄러움과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남아있다. 어떻게 보면 처음 디자인을 우려먹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다르게 보면 처음 모델의 디자인이 잘 뽑힌 것일 수도 있다. 렉서스 LC500은 이번에도 기본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인 LC500h, 그리고 컨버터블 모델의 라인업을 꾸렸다.
디자인적인 면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차량의 섀시 구조를 보강하는 언더플로어 브레이스를 전면과 후면에 모두 추가해 강성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민감한 움직임에도 더욱 잘 반응하는 핸들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바꿀 수 없다면, 색을 바꾸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새로운 이리듐 실버 색상이 모든 라인업에 추가 되었다.
렉서스 LC의 본질, V8 엔진
새로운 이리듐 색상 추가
렉서스 LC500의 생명력을 유지해 주는 파워트레인은 전작과 동일하다. 모든 라인업에는 자연 흡기 5.0L V8 엔진을 장착하고 10단 자동 변속기 조합으로 최대 출력 471마력과 최대 토크 52.78kg.m를 발휘할 수 있다. 이런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4.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다만, LC500h에서는 3.5L V6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하여 최대 354마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실내엔 일본 차량다운 깔끔한 대시보드와 8인치 운전자용 디지털 스크린, 12.3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어 있다. 또한 운전자는 음성만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도 있다. 이번 2025년형부터는 조수석에도 알칸타라 소재로 마감이 진행된다. 새로운 이리듐 색상이 추가됨과 동시에 컨버터블 모델은 비스포크 옵션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던 빨간색, 파란색 루프 컬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아직도 너무 비싸다 느껴져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렉서스
렉서스 LC500의 가격은 2024년형 대비 약 625달러가 상승한 10만 425달러(한화 약 1억 3,500만 원)이며, LC500h은 10만 3,575달러(한화 약 1억 3,950만 원), 컨버터블 모델은 10만 7,625달러(한화 약 1억 4,5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기존에도 높은 가격으로 혹평을 받았던 터라 이번 가격 인상은 그리 좋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렉서스 LC500은 몇 안 남은 자연 흡기 V8 엔진을 탑재한 투어링카이기에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장점이 높은 가격, 8년째 바뀌지 않는 디자인, 개선되지 않는 엔진이라는 단점을 얼마나 더 상쇄시켜 줄지는 의문이다. 최근에는 포르쉐를 필두로 전기 모터를 탑재한 그랜드 투어러들도 많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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