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전동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 시스템 공장을 신규 건설한다. 체코와 스페인 공장에 이어 유럽 지역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자 유럽에서는 첫 PE 시스템 생산 거점이다. 유럽 내 보호 무역 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속도 조절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현대차그룹은 선제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 노바키 지역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 시스템 신공장 구축과 기존 질리나 공장 내 전기차용 제동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공장 신축을 위해 슬로바키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수상 공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과 슬로바키아 로베르트 피초 총리 등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체코에서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 중이며,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공급을 위해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슬로바키아 노바키 공장은 전동화 분야 또 다른 핵심 부품인 PE 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한 유럽 첫 생산 거점이다.
PE 시스템은 전기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 장치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규석 사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 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4년 초 슬로바키아 법인을 설립한 뒤 질리나 지역에 모듈 공장을 구축한 이래, 20년 넘게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업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슬로바키아 새 거점 구축에는 약 3,500억 원이 투입된다. 먼저 새 전동화 생산 거점은 축구장 14개 크기인 약 10만 5,700㎡ 부지에 들어선다. 총 2,50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 지역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PE 시스템 생산 거점이 마련된다. 기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부지 내에 신축되는 제동 시스템과 에어백 생산 공장에도 약 950억 원이 투입된다.
슬로바키아에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해 있고, 볼보도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전동화 신 거점을 마련,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유럽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뿐 아니라 국내외 전략적 요충지 마다 전동화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올 하반기 가동 예정으로 현지에 배터리 시스템과 PE 시스템 생산 거점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시스템 공장은 올 7월부터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울산, 대구, 충주, 평택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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