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만들지 몰랐다
샤오미 전기차 SU7
다음은 전기 SUV라고?
페라리 디자인을 빼닮은 전기차가 곧 출시될 전망이다. 중국 샤오미를 통해서 말이다. 샤오미는 별걸 다 만든다. 2010년 회사가 설립되었을 때 샤오미는 우리에게 가성비 좋은 보조 배터리를 판매하는 전자제품 제조기업이었다. 값싼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었기에 중국은 물론 한국,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았다. 그렇게 차근차근 돈을 모으던 샤오미는 다른 전자기기들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기로 작동하는 모든 것을 만들지는 몰랐다. 현재 이들은 전기차 사업에도 뛰어든 상황이다. 전동 킥보드 정도는 그러려니 했으나 전통적으로 자동차를 만들던 기업이 아니었으므로 자동차 시장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꽤 준수하게 잘 만들어서 더 놀라웠다. 디자인, 성능 등이 처음 차를 만드는 기업 치고는 뛰어났기 때문이다.
페라리 푸로산게 닮았다
낮은 차체가 돋보이는 모습
샤오미는 세단으로 시작한 첫 전기차 도전을 성공적으로 끝냈기에, 다음엔 SUV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들렸었다. 게다가 SU7의 경우 디자인이 포르쉐의 파나메라와 유사해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엔 페라리의 푸로산게를 닮았다는 소식이 있었다. 샤오미 MX 11로 불리는 이 차량은 몇 차례 위장막에 둘러싸인 테스트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최근 1~2주 사이로 다양한 프로토타입들이 포착되었다.
공개된 프로토타입들은 세부적인 디테일들은 알 수 없었지만, 실루엣 자체는 드러나 있기에 어떤 모습으로 출시할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전통적인 SUV의 형태가 아닌 쿠페형을 택한 MX 11은 낮은 차체와 해치백, SUV가 합쳐진 듯한 형상이 정말 페라리의 푸로산게와 비슷했다.
샤오미 사장도 푸로산게 탄다
MX 11도 SU7과 비슷할 듯
실루엣도 실루엣이지만, 최근 샤오미의 창립자인 레이쥔이 빨간색 페라리 푸로산게 SUV를 타고 시내를 지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페라리의 디자인이 샤오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미라고 농담을 던지기까지 했다.
아직 차량의 제원이나, 파워트레인의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된 바가 없으나, 아마 SU7과 많은 것이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00볼트의 플랫폼을 공유해 73.6, 94.3, 101kWh의 세 가지 배터리 타입이 존재할 것이며, 후륜 또는 사륜구동으로 제공되고, 최대 800km의 주행거리를 지녔을 것이란 추측이 있다.
중국 제품 믿을 수 있나
미국 포드 사장도 인정해
뛰어난 디자인, 신생 자동차 기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성능, 테슬라 모델 3보다 저렴한 약 4천만 원대의 가격 등등 장점이 뚜렷한 SU7을 제조한 샤오미지만, 아직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성능과 안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사람이 많다. 중국이 워낙 자국 제품에 대한 충성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을 조금은 해소해 줄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23일 포드의 최고 경영자 짐 팔리는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근 6개월 간 중국 샤오미의 전기차를 운전했다고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전기차 업체를 실존적 위협이라 지적하며, 이 차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개인의 의견이긴 하겠지만 SU7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할 MX11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발언이 아닐까 싶다. 굳이 타사 제품을 칭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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