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빠른 SUV 튜닝카
토요타 ‘랜드 스피드 크루저’
성능 수준 슈퍼카 안 부럽다
SUV 차량은 험로 주행용 혹은 패밀리카 이미지가 강한 차종이다. 하지만 SUV의 열풍이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세단보다 대중적인 차종이 됐고, 스포츠카 브랜드도 SUV 모델을 내놓으면서 ‘고성능’과 접점이 생겼다. 애스턴 마틴 DBX 707이나 페라리 푸로산게의 경우 700마력 대의 최고 출력으로 0~100km/h 가속 3초대, 최고 속도 300km/h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튜닝카로 시야를 넓혀 보면 이보다 더한 차량도 존재한다. 토요타가 지난 2016년 공개한 ‘랜드 스피드 크루저(Land Speed Cruiser)’가 그 주인공이다. 험로 주행을 고려한 정통 SUV ‘랜드크루저‘를 대대적으로 개조했음에도 어지간한 슈퍼카 못지않은 성능을 낸다고 한다.
순정 엔진에 대형 터빈 장착
출력 무려 2천 마력 발휘해
랜드 스피드 크루저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SUV’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빠르게 달리기 위한 최선의 기술력이 필요했고, 토요타 모터스포츠 기술 센터가 튜닝을 담당했다. 순정 상태의 엔진은 배기량 5.7L의 V8 엔진으로, 최고 출력 381마력을 낸다. 토요타는 여기에 터보 튜닝을 더해 괴력을 확보했다.
해당 차량에는 배구공만 한 크기의 가레트 터빈이 한 쌍 탑재됐다. 앞 범퍼 양쪽에 뚫린 거대한 원형 흡기구가 그 크기를 짐작케 한다. 무려 55psi에 달하는 최대 부스트 압력을 내며, 이를 감당하기 위해 레이스 스펙의 피스톤과 커넥팅 로드, 맞춤형 흡기 매니폴드가 적용됐다. 그 결과 최고 출력이 무려 2천 마력에 달한다.
놀랍게도 후륜구동이라고
차체 강화 작업도 이뤄져
순정 상태의 5배가 넘는 출력을 바퀴에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ATI 사의 커스텀 레이싱 변속기가 탑재됐다. 놀랍게도 사륜구동이 아닌 후륜구동이라고 한다. 목표는 최고 속도 기록이었던 만큼 차체 보강에도 많은 정성이 들어갔다. 앞 범퍼 하단에는 대형 에어 스커트를, 뒤 범퍼 하단에는 평탄한 커버를 달아 차량 아래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프레임과 서스펜션 지오메트리 강화 작업도 이뤄졌다. 차고가 127mm 낮아졌으며, 미쉐린 파일럿 슈퍼 스포츠 타이어가 적용됐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사이드미러는 소형 카메라로 대체됐다. 실내에는 굵직한 롤케이지와 전용 버킷 시트가 적용돼 레이스카 느낌을 내지만,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등 나머지 부품은 대부분 순정 상태를 유지했다.
공차 중량 2.6톤에 달하지만
최고 속도 370.1km/h 기록
경량화를 위해 뒷좌석까지 과감히 떼어냈지만, 공차 중량은 2.6톤으로 튜닝 전과 큰 차이가 없다. 튜닝에 들어간 추가 부속의 무게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요타는 랜드 스피드 크루저로 SUV 최고 속도 부문 신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속도 측정은 캘리포니아 사막에 모하비 공항 활주로에서 이뤄졌고 운전은 전직 나스카 드라이버 칼 에드워즈가 맡았다.
해당 활주로의 길이는 약 4km로, 가속에 2.5km, 제동에 1.5km를 쓸 수 있었다. 첫 시도에서는 최고 속도 339km/h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기록인 브라부스 GLK V12의 339.5km/h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370.1km/h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토요타 측은 “활주로 길이가 충분했더라면 더 높은 속도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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